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오는 3월부터 한 달간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해 무료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키로 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는 '눈가리고 아웅식'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1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SKT와 KT는 19세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30GB의 데이터를 추가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모든 가입자에게 현재 이용하고 있는 요금제의 데이터 기본제공량만큼 데이터 쿠폰을 제공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데이터 추가 제공의 직접적인 수혜대상이 3373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휴대전화 전체 가입회선(지난해 12월 기준) 대비 67.1% 수준이다.

통신사들이 이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전례 없는 조치라고 볼 수 있지만 일각에선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조치라는 비판이 있다. 애초부터 요금제 선택폭이 작아 필요보다 많은 데이터가 포함된 고가 요금제를 쓰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매달 다 쓰지 못하고 남는 데이터가 많은 가운데 30GB를 추가로 제공받는 것이 큰 의미가 있냐는 게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지적이다.

과기부는 데이터 추가 제공에 따른 수혜 효과로 한 달 간 요금제를 하향할 경우 통신비 절감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요금제 변경은 위약금(차액정산금)이 없는 경우에 한정된다. 결합조건 변경과 멤버십 조건 변경 등 혜택의 차이도 고려하면 소비자가 한 달간 요금 혜택을 받기 위해 저가 요금제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

이통3사는 지난해 5만~6만원대의 5G 중간요금제를 내놨다. 하지만 중간요금제의 가입자는 5G 전체 가입자의 1.2%수준으로 실패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40GB~100GB 사이의 요금제가 없다는 것이 원인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좀 더 세분화된 중간요금제 출시는 외면한 채 당장 눈앞의 불부터 끄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라며 "통신비 부담 완화라는 애초의 취지와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이통3사의 입장이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에서 통신 부담 완화 대책을 강구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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