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조 단위에 이르렀지만 정작 소비자를 위한 정보보호 투자에는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SKT는 지난해 모회사와 자회사 실적을 묶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조6121억원의 누계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 16.2% 늘었다. 5G 가입자 수가 1339만명이나 됐고 콘텐츠, 광고, 커머스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20.8% 늘어 1조5373억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조6901억원의 누계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1%가량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13조9060억원의 매출로 1조813억원의 누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4% 늘어 처음으로 1조원을 초과했다. 알뜰폰 가입자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홈 관련 매출도 전년보다 6.4% 올라 2조3445억원이다.
하지만 통신사들의 영업 이익에 비해 정보보호 투자 규모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신3사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SKT는 626억원, KT는 1021억원, LG유플러스는 292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했다. 매출액의 0.2~0.4% 수준이다.
정보보호 관계자도 SKT는 전체직원의 7.8% KT는 6.6%, LG유플러스가 3.9% 정도다. 통신3사가 수천만건에 이르는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보보호 관련 대책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통신3사 가운데 LG유플러스의 정보보안 투자 규모가 가장 낮다는 지적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가입자의 개인정보 유출에 이어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디도스)으로 인터넷망 접속이 간헐적으로 끊겼다. 결국 정부가 특별조사에 돌입하고 경영진에 강력히 경고했다.
2014년에는 KT 가입자 1200만명의 개인정보가 2016년에는 SKT 가입자의 위치정보가 유출됐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게 문제"라며 "경영진이 사업 규모를 늘리는 데 관심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사이버 보안을 강화를 위해 앞으로 5년동안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과 상반된 행보다.
보안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 신뢰가 통신업체의 존망을 가르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보안에 경각심을 갖고 투자를 늘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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