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완주 의원이 이태원 참사 당시 통신3사의 대응을 지적했다. ⓒ 의원실
▲ 박완주 의원이 이태원 참사 당시 통신3사의 대응을 지적했다. ⓒ 의원실

SKT·LG U+·KT의 이태원 참사 당시 각 사의 통화접속 성공률이 100% 가까이 유지됐다는 해명은 진실일까.

국회 이태원국정조사 특위에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통화 불량으로 상황인지가 늦어졌다는 발언을 한 가운데 통신 3사는 위와 같이 통신장애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들이 주장한 통화접속 성공률은 시도 건수 가운데 통화연결 성공 건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성공적으로 연결된 후 전송지연이나 끊김 등 통신불량을 증명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통신 3사의 주장과 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대의 무전 녹취, 구조팀장의 증언은 충돌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완주 의원(무소속·천안을)이 6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방본부회복차는 "지금 일대 통신이 마비돼 업무가 안된다"며 중계차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국조특위에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인구가 밀집돼 통신불량이고 전화가 안됐던 게 많은 언론에 공개됐고 당시 112 상황실장하고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유해진 용산소방서 전 구조팀장은 "영상 송출 담당자가 저한테 도움을 요청했다"며 "카톡으로 사진을 찍어 상황 공유방에 올리려고 했지만 통신 불량으로 전송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데이터품질을 높게 나오기 위한 꼼수 측정 등 3사의 신뢰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태원 일대의 품질테스트 결과도 통신사의 보여주기식 결과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박완주 의원이 통신 3사로부터 제출받은 이태원동 일대 트래픽 현황에 따르면 사고 당일 밤 12시 6분 최초 요청 이후 트래픽 총량이 3사 모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T는 97%, KT 31%, LG U+는 133% 급증했다. 응급 구조가 진행되고 있던 오전 3~4시는 280%의 트래픽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래픽은 전화 통신의 특정 전송로에서 흐르는 정보의 이동량으로 과부화 현상이 나타나면 접속끊김·데이터지연 등 품질이 저하된다.

통신 3사는 인구가 밀집되는 행사나 축제에 이동형 중계기를 설치해 트래픽을 관리하고 있다.

박완주 의원은 "트래픽을 사용하는 넷플릭스에 품질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망이용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통신사가 이태원 당시 트래픽 폭증은 있었지만 통신 장애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그동안 보여주기식 통화품질 테스트가 지적된 만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통해 통신장애가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의 긴급 지원요청에 3사가 제각각 행동했다"며 "국민 안전 보호조치를 위한 통신 재난 대비 통합매뉴얼을 수립하고 전기통신사업자의 공공안전 의무를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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