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현장 지휘 책임자였던 최성범 울 용산소방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최 서장의 부실한 대응이 인명피해를 키웠다고 결론 내렸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최 서장의 부실한 구조 지휘가 피해 확산의 중요한 원인이 됐다고 판단했다"며 "실제로 현장에 도착한 당일 오후 10시 30분쯤부터 지휘 선언을 한 오후 11시 8분까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특수본은 CCTV 등을 통해 사고 상황을 재구성한 결과 사고 발생 추정 시간인 지난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으로부터 1시간 7분이 지난 11시 22분 인파 끼임이 풀린 것으로 파악했다.

오후 11시 7분쯤 이미 서울시소방재난본부의 상황보고서에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고 소방 내부 단체 대화방에도 이 같은 내용이 보고되고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최 서장이 대응 단계 발령 등 지휘를 제대로 했다면 이 시각을 앞당길 수 있었다는 게 특수본 판단이다.

특히 끼임 해소 전까지 소방보다 경찰 인력이 투입돼 먼저 인파를 빼내는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수본은 또 매뉴얼에 따른 응급환자 분류가 이뤄지지 않아 가까운 순천향대병원에 1순위 응급환자가 이송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그 결과 사망자들이 대거 이송되는 등 당장 조치가 급한 환자들이 계속 방치돼 있었다고 판단했다.

김동욱 대변인은 "(용산소방서장의) 적절한 대응 단계 발령과 구조 지휘가 있었다면 더 일찍 끼임이 풀렸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많은 분들을 살릴 수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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