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저질 일자리 폭로 기자회견

▲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마트노조가 27일 애경타워 앞에서 애경 자회사 AJP 판촉직원들의 저질 일자리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마트노조

'가습기 살균제' 주범으로 몰린 애경산업이 이번에는 노동자에게 '저질 일자리'를 제공하는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마트노조는 27일 애경타워 앞에서 저질 일자리 실태 폭로 기자회견을 열고 "애경산업 자회사로 판촉과 인력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AJP가 3개월 단위 계약·일방적 근무일수 단축·불법 휴일대체근무로 질 낮은 일자리를 양산하고 있다"며 "애경산업은 판촉사원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즉각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AJP는 2018년 애경산업이 하도급 인사·업무에 직접 관여했다는 사회적 이슈가 불거지면서 출범한 애경산업의 직고용 형태의 자회사다. 운영된 지 5년이 지났지만 AJP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은 법적으로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AJP 노동자들은 3개월마다 재계약 여부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채 일을 해야 했다. 회사의 입맛에 따라 상시적으로 구조조정도 진행됐다. 3개월 계약 단위 안에서도 근무 일수는 일방적으로 회사에 의해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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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노동자가 애경 자회사 AJP 판촉직원들의 저질 일자리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마트노조

일수 축소로 한 달에 10일만 근무하도록 통보를 받은 경우 임금이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많은 노동자들이 퇴사를 선택하는 이유였다. 사실상 해고 통보나 다름없었다.

AJP 노동자들은 휴일 근무 수당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 노동자는 "회사는 편법으로 휴일대체동의서를 받아내 공휴일에 근무를 시켰고 정당한 휴일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노조 설립 후 휴일대체동의를 거부하고, 공휴일 근무시 적법한 임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희 마트노조 AJP 지회장은 "노동자들은 애경만을 위해 피땀 흘려 일해왔다"며 AJP·애경의 적극적인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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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이 애경 자회사 AJP 판촉직원들의 저질 일자리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마트노조

이마트에서 애경 제품을 진열·판매하는 한 노동자는 "한 달에 16일 근무를 하다가 지난 2월 갑자기 근무 일수가 10일로 축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계약서를 이미 작성했는데도 불구, 3월부터 10일만 근무할 것을 통보받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퇴사를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정말 열심히 근무를 했고 쉬는 날 수당도 받지 않고 매장에 나가서 일을 하기도 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생계를 유지해 나갈지 너무도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은 "AJP가 정당한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온 사회에 AJP와 애경산업의 노동착취 실태를 알리고 규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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