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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운동연합 등 관계자가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낙동강 쌀 녹조 독성 물질 검출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녹조가 발생한 낙동강 물을 사용해 생산한 쌀에서도 녹조 독성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환경운동연합과 시민환경연구소,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이수진 의원 등은 '세계 물의 날'인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정부 부처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의 100배 독성을 가진 발암물질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남성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여성 난소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생식 독성까지 띠고 있어 프랑스, 미국 주 정부 등은 안전기준을 엄격히 정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을 통해 "낙동강 물로 재배한 쌀 1㎏에 3.18μg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성인이 하루에 300g의 쌀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0.945μg의 마이크로시틴을 섭취하게 된다. 이는 프랑스의 생식 독성 기준의 15.9배를 초과하는 수치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낙동강 물로 재배한  배추·무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낙동강 쌀과 배추·무를 섭취한다고 가정하면 프랑스 생식 독성 기준의 20배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환경운동연합은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정부는 낙동강 강물로 생산된 쌀과 무와 배추가 얼마나 되고 어떻게 유통됐는지를 조사해야 하고, 위험성을 국민에게 상세히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조 문제는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2년 4대강 보가 만들어지고 물을 가두기 시작한 그해부터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는 문제다. 녹조 독성이 독성으로 변해 농산물에 축적되고 있다는 경고다.

하지만 정부는 그동안 "국내에서 확인된 적이 없다"는 이유로 녹조 독성을 대수롭지 않게 취급했다.

지난 2월 국내 농산물에서 녹조 독성 검출 결과를 발표한 이후에도 정부는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환경운동연합은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며 "4대강 사업으로 보를 막아서 생긴 문제이니 다시 보를 여는 등 물 흐름을 정상화해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기 위해서는 취양수장의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낙동강과 한강의 지자체와 농어촌공사가 소유한 취양수장의 개선에 9000억의 예산이 소요된다. 예산을 투입해 취양수장의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환경운동연합은 "녹조 문제가 해결되면 녹조 독성으로 인한 농산물 안전성 문제가 사라진다"며 "곧 모내기 철이 시작되고 올해도 녹조 물로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다면 올가을 또 녹조 독성이 든 농산물을 생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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