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위치, 형태, 종류 고려해 결정

▲ 노우철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장. ⓒ 건국대병원
▲ 노우철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장. ⓒ 건국대병원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8년 유방암 환자는 2만3547명으로 전체 여성 암 환자 11만5080명 가운데 20.5%를 차지해 여성 암 1위를 기록했다.

노우철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장은 다양한 치료방법들 가운데 유방암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고려하고 암의 위치와 형태, 종류 등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16일 밝혔다.

유방암을 완전하게 제거하기 위해서 수술적 치료가 기본이 되는데, 유방암 수술은 전절제술과 부분절제술로 나눌 수 있다.

유방과 유방 근처의 근육들을 모두 제거하는 전절제술은 주로 암이 광범위하게 진행됐거나 종양의 크기가 클 때, 암이 흩어져 있을 때 시행한다.

부분절제술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적용하고 있는 방법은 유방을 완전히 절제하되 주위에 있는 근육과 임파선 등은 최대한 보존하는 '변형 근치 유방절제술'이다.

그 외에 암이 있는 부위만 부분적으로 절제하고 유방은 보존하는 '유방 보존술'이 있다.

부분절제술은 전절제술에 비해 절제 범위가 작은 만큼 유방 형태 변화가 적고 흉터도 작은 것이 장점이다. 최소 절개가 가능하고 합병증 위험을 감소시키는 로봇 수술이 도입되면서 선호 되고 있다.

유방암 완치를 위해 수술 외에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수술 전 항암 치료는 주로 암이 많이 진행돼 바로 수술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적용한다. 항암 치료를 먼저 시작해서 암세포의 크기를 줄여놓은 뒤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 후 항암 치료는 암의 재발을 막기 위한 예방의 목적으로 3개월 혹은 6개월간 보조 요법으로 시행할 수 있다. 수술로 눈에 보이는 암세포를 제거했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은 암세포가 다른 장기에 정착해 암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방을 부분적으로 절제한 경우 남아있는 유방에 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부분 방사선 치료를 한다. 완전 절제를 했을 때에도 재발 우려가 크다고 판단되면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다.

노우철 센터장은 "뼈, 머리 등에 암이 전이된 경우 항암제는 머릿속으로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가 가장 첫 번째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유방암의 종류 가운데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있는 유방암의 재발을 막거나, 재발한 암의 치료를 위해서 호르몬 치료를 한다.

에스트로겐 생성 자체를 억제하는 방법도 있다. 폐경 전 여성 대부분은 난소에서 여성 호르몬이 나오므로 난소를 아예 절제해버리거나 난소기능 억제제를 투여해서 에스트로겐을 못 만들게 할 수 있다.

폐경 후 여성은 대표적으로 아로마타제라는 효소를 이용해 지방에서 에스트로겐을 만든다. 따라서 이 효소를 억제하는 대표적인 약인 페마라, 아리미덱스 등을 사용해 치료한다.

노우철 센터장은 "굉장히 공격적이고 치료가 어려웠던 HER2 양성 유방암은 현재 HER2에 대한 표적 치료가 발전해 오히려 치료가 잘 되는 경우가 있다"며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유방암에서 호르몬 치료제와 함께 쓰는 세포 줄기 억제제인 입랜스, 키스칼리, 버지니오 등이 개발돼 치료성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우철 센터장은 "우리는 유방암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유방암 앓고 있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자의 나이나 건강 상태, 환자나 보호자들의 의사도 굉장히 중요하고 환자의 사회적, 경제적 상황도 고려해서 환자에 따라 적절하게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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