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항노동자연대 기자간담회 "공항 파업 장기회, 책임과 해법을 묻다"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 전국공항노동자연대가 5일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항 파업 장기화, 책임과 해법을 묻다"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이 4조 2교대 근무체계 전환과 공정한 계약구조 마련 등을 촉구하며 파업을 장기화하고 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전국공항노조,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등)는 원청인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합의 이행에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6일 인천공항지역지부는 2020년과 2022년 원청과 3개 자회사가 합의한 4조 2교대 전환, 필수 인력 충원, 연속 야간노동 근절 등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과로와 인력 부족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심각하다.

주진호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인천공항공사가 책임을 회피하는 사이 과로와 인력 부족 속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지치고 다치고 사망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3월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20대 야간근무 노동자 1명이 원인 미상으로 추락사했다. 이 외에도 4명이 야간근무 출근 준비 및 근무 이후 뇌출혈로 쓰러지거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지난해 말부터 열차가 4량 늘었음에도 인력 증원은 없었다.

노조는 4조 2교대 전환 등을 촉구하며 지난달 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으며 지도부는 지난달 27일부터 단식 투쟁을 시작해 11일차를 맞았다. 정안석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은 5일 오후 건강 악화로 병원에 긴급 이송되고 남은 2명이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4조 2교대 전환 시 공항 재정이 악화된다는 주장에 대해 "인천공항은 재무상태가 양호하고 매출·이익이 모두 상승했다고 스스로 홍보한다"며 "임금 삭감이나 추가 비용 증가 없이 교대제 전환이 가능한 운영안을 노사가 함께 도출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전국공항노조는 노동자들이 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결원정산제 폐지와 인건비 낙찰률(92%)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엄홍택 공항노조 위원장은 "한국공항공사는 노조법 2·3조 개정을 핑계 대며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국토교통부는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공공기관이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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