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조현배 해양경찰청장, 수상레저활동 '안전'해야 더 즐겁습니다
[기고] 조현배 해양경찰청장, 수상레저활동 '안전'해야 더 즐겁습니다
  • 조현배 해양경찰청장
  • 승인 2019.12.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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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레저기구 운항전에 '사전점검' 필요
안전장구 착용 '구명조끼'바르게 입어야
위급 상황때 구조요청 '비상통신' 필수품
▲  조현배 해양경찰청장
▲ 조현배 해양경찰청장

흔히 '수상레저'라는 단어를 들으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모습은 작열하는 태양 아래 푸른 바다 위를 시원하게 질주하는 모터보트나 강에서 수면을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수상스키일 것이다. 이처럼 수상레저는 여름철을 대표하는 레저활동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철이나 겨울철이 또 하나의 수상레저 성수기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을철이면 고등어, 주꾸미를 대상으로 하는 '생활낚시'가 성행하고, 최근에는 자신만의 보트로 가까운 바다로 나아가 여유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서핑의 일번지라 불리는 강원도 양양과 속초 일원에서는 겨울철에도 서핑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레저와 여행 트렌드는 '체험'으로 상징된다. 과거 유적지, 자연경관이나 명소를 단순히 보면서 즐기는 것으로 인식되던 관광 유형이 최근에는 보면서 직접 체험하며 즐기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인식이 대전환을 이루며,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같은 단어들이 사회 전반의 화두를 이루면서 국민들의 삶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는 수상레저 분야에도 예외가 아니다. 워라밸의 시대, 주52시간 근무제의 정착으로 일반 직장인의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레저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최근 방송 등을 통해 낚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초기 갯바위낚시, 낚시어선을 이용한 낚시로 시작된 바다낚시 열풍이 '나만의 낚시보트'라는 희망사항을 현실화시킨 보트 소유자의 증가로 이어졌다.

이는 기술의 발달로 소형보트의 가격이 대폭 낮아지면서 1인용이나 2인용 보트 등 소형보트를 소유하려는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동차로 이동시킬 수 있는 크기의 보트, 접거나 분리가 가능한 보트 등 다양한 종류의 보트가 나타나면서 수상레저를 보다 쉽고 자유롭게 즐기려는 사람들의 수요와 일치한 것도 또 다른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여가 활동들이 간혹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업인들이나 선원들 같은 해상종사자가 아닌 일반 국민들이 바다의 기상변화, 조류와 파도의 특성 등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양경찰청에서 인적·물적 피해를 동반한 수상레저사고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한 사고가 45건으로, 최근 5년 평균치인 33건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체 사고의 85%가량이 연료 부족, 배터리 방전, 조종 미숙 등 레저활동자의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된 사고임이 확인됐다. 수상레저활동 전, 보트 등 레저기구에 대한 사전 점검과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가 대부분이라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안전하게 수상레저를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수상레저기구를 운항하기 전에는 기구에 대한 사전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남아있는 연료와 배터리는 충분한지, 엔진에는 이상이 없는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달리던 자동차가 고속도로에서 기름이 부족해 멈춰버린다면 어떻게 될지는 누구나 상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자동차 운전자들은 습관처럼 남아있는 기름과 배터리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이 기본적인 사항이 수상레저 활동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다.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연료부족을 미리 염두에 둔다면 예비용으로 사용할 여유분의 연료까지 챙기는 것은 기본이어야 한다.

두 번째, 올바른 안전장구의 착용 즉 구명조끼 바르게 입기이다.

수상에서의 구명조끼는 자동차의 안전벨트 이상의 필수 인명안전장비다. 최근 많은 국민들이 구명조끼에 대한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구명조끼를 제대로 입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올바른 구명조끼 착용법은, 먼저 충분한 부력의 조끼인가를 확인하고 다리끈(leg strap)은 정확하게 끼워 몸에 알맞게 착용해야 한다. 또한 구명조끼에 부착된 호루라기나 비상전등과 같은 긴급신호기는 잘 부착돼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세 번째로 위급한 상황에서 구조요청을 하기 위한 비상통신수단을 챙기는 것이다.

해상에서 레저기구 고장과 인명사고 등의 긴급 상황 발생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구조를 위한 위치 파악이다. 수상레저 활동 때 핸드폰을 방수 팩에 넣어서 지참하고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전송할 수 있는 '해로드'앱을 핸드폰에 설치할 것을 추천한다.

이 앱은 위급상황 발생 때 한 번만 누르면 해경과 119상황실에 신고자의 위치와 구조요청 문자를 바로 전달해 신속한 구조를 받는데 도움을 준다.

"내 자신의 안전은 내 스스로 지키겠다"는 안전의식을 가지고, 구명조끼 입기와 같은 기본 안전수칙을 지킨다면 안전은 보장되고 즐거움은 배가 되는 수상레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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