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화 민주평화당 의원.
▲ 정인화 민주평화당 의원.

사무실만 있고 소방관은 없는 '무인 119 지역대'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남에 32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인화 민주평화당 의원이 8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119지역대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417곳 119지역대 가운데 상주하는 소방공무원이 1명도 없는 무인 119지역대 32곳 모두가 전남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 119지역대에는 소방교육을 받은 주민들로 구성된 의용소방대가 배치돼 소방공무원의 역할을 한다.

각 시·군별로는 해남(화산, 화원, 마산, 의신, 지산)과 고흥(도화, 포두, 두원, 도덕, 대서)의 무인지역대가 5곳으로 가장 많았다.

그 밖에 광양(진월, 봉강, 옥곡)과 담양(대전, 입면, 동화), 강진(작천, 장동, 용산)이 각각 3곳, 여수(율촌, 삼산)와 나주(반남, 왕곡지역대), 영암(금정, 군서), 화순(동면, 도암), 무안(몽탄, 망운), 함평(해보, 엄다)이 각 2곳, 보성이 예당지구대 1곳 순이었다.

무인 119지역대가 있는 32곳의 관할 인구를 모두 합치면 10만2165명으로 10만명이 넘는 인구가 소방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소방서 개청을 앞둔 함평 2곳은 전담 의용소방대조차 없어 공백이 노출돼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119지역대는 각 시·도 조례를 통해 인원이 확정되어야 충원이 가능한 상황이다"라며 "무인 119지역대는 내년 이후에 충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인화 의원은 "전남 지역에만 유일하게 무인 119지역대가 존재해 해당 지역민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력이 없으면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인력충원 등 예산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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