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대체 근무를 마치고 제대했습니다. 무사히 임무를 마친 아들을 축하하며 파티를 했는데요. 닭요리를 좋아해요. 애정하는 치느님 대신 오늘은 특별히 닭다리 오븐구이를 했습니다.

닭다리를 염지해서 오븐에 굽는 요리인데요. 양념도 요리과정도 너무나 간편합니다. 파티나 손님 초대상에 멋진 비주얼로 분위기 업하는 기특한 요리입니다. 맛은요? 깡패에요~ 맛깡패ㅎㅎㅎ 만들어 봅니다.

재료 닭다리 원하는 만큼 소금 마늘 간장 물엿 맛술 참기름 후추 양파△식초

▶ 적당한 용기에 닭다리 1kg 기준으로 물 2컵, 소금 1큰술을 넣고 잘 녹여주세요. 퉁퉁 두드린 마늘도 적당하게 넣어주세요. 식초를 약간 넣으면 닭고기의 비린냄새와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 깨끗하게 씻은 닭다리에 칼집을 넣고 소금물에 담가 주세요. 2~3시간 염지하는데요. 염지를 하면 살이 단단하고 탄력이 생깁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땐 냉장합니다.

▶ 닭다리가 염지 될 동안 양념장을 만들어 볼까요. 파 송송 썰어 넣고 맛술 1큰술, 참기름 1큰술, 물엿 1큰술 넣고 후추도 솔솔... 양파는 갈아서 즙으로 넣습니다. 기호에 따라 카레가루를 넣어도 감칠맛이 납니다. 넣고 싶었지만 카레가 똑 떨어져서 패스했어요.

▶ 염지 된 닭다리는 물로 헹구지 않습니다. 양념장을 약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염지를 해서 기본 간은 베었으니 구웠을 때 먹음직스런운 갈색이 돌 수 있도록 말이지요. 짜지 않을 정도... 심심하게.. 뭐 그런 정도의 간 이해돼죠?

▶ 오븐팬에 닭다리를 나란히 나란히 놓아 주세요. 파프리카도 꼬치에 끼워 나란히 나란히~

▶ 180℃로 예열된 오븐에 넣고 30분을 구워 준 다음 뒤집어서 20분 정도 더 구웠습니다. 집마다 사용하는 오븐조건이 다를 수 있으니 온도 설정을 잘하셔서 구워 주세요.

▶ 닭다리가 먹음직스런운 갈색으로 브라우닝이 잘 되었습니다. 흐미~ 이 냄새는~~ 침 꼴깍 소리가 사운드로 깔리고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는 닭다리 오븐구이 완성입니다. 넓은 접시에 닭다리를 올리고 구운 파프리카도 자리를 잡아 플레이팅합니다. 파슬리가루가 있다면 솔솔~~

아이가 신체검사를 받으러 갈 때 일러두었습니다. "공익으로 되더라도 니 잘못이 아니란다. 겁먹지 말고 검사 잘하고 와..." 예상대로 3급 판정으로 공익근무를 하고 느린 시계도 다차서 제대하고 보니 든든합니다.

누나도 전역을 축하한다고 하고 아빠는 민방위라고 놀려대면서 웃습니다. 마음의 부담이 덜어졌는지 열심히 닭다리 뜯는 저 시퀴는 다시 어린아이가 된 듯합니다.

■ 허현희 기자 = 이것저것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손재주가 있다.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웬만한 집안 인테리어는 손수한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미술학원을 운영했다. '인생 2막'으로 경기 김포에서 남편과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알콩거리며 살고 있다. 김포시가 발간하는 <김포마루> 시민기자, 시청 블로그 SNS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글을 쓰고 있다. 세이프타임즈 인재개발교육원 교수부장으로 재능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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