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숙원 성공 김형락 임상병리사협회 재건축위원장
기획부회장 중책 '간호법 폐기' 등 현안마다 핵심 역할
'업역사수' 위해 'L·O·V·E' 공약으로 협회 리빌딩 목표
상근 협회장 변신 '미래대응‧혁신협회' 건립 '드라이브'

▲ 김형락 대한임상병리사협회 기획부회장 겸 재건축추진위원장이 21일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장 출마 공약과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김형락 대한임상병리사협회 기획부회장 겸 재건축추진위원장이 21일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장 출마 공약과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 김주헌 기자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지난 17일 서울시 성북구 종암로 41번지. 대한임상병리사협회 지하 2층 대강당에서 열린 협회 신축회관 준공식 행사에 참석한 내외빈은 숙연했다.

김형락 기획부회장 겸 재건축추진위원장의 경과보고가 시작되자 회원들의 표정에는 역사적 현장에 함께 했다는 '감격'이 묻어났다.

62년 협회 역사의 비상을 선포하는 자리를 연출한 주인공은 김형락 위원장(65)이었다. 성공적인 회관 준공과 더불어 이제는 박수받고 쉴 만한 시간이었지만 그는 '편안함'을 택하지 않았다.

세이프타임즈가 준공식에 이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김 부회장을 21일 오전 신축 회관 5층 회의실에서 다시 만났다. 막바지 준공 검사를 앞두고 건물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던 그는 선거를 앞두고 '회원의 화합'을 거듭 강조하며 인터뷰에 쉽게 응하지 않았다.

회관 건립이 '마지막 소명'이라는 생각에 김 부회장의 출사표는 많이 늦었다. 자신이 기획하고 추진했던 각종 현안을 마무리하기 위한 '최적임자'라는 주변의 요청을 장고 끝에 수락했기 때문이다.

오는 24일 예정된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제28대 회장 선거를 통해 자신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종합 성적표'를 받게 된다.

순천 성가롤로병원에서 35년이라는 임상병리사 외길을 걸어 온 그는 2012년부터 9년간 전남도회장으로 활동했다. 선후배들로부터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이자 '지장(智將) 리더십'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유외강의 인품은 2021년 연임에 성공한 '장인호 집행부'의 기획부회장으로 기용돼 임상병리사의 권익을 수호하는 '싱크탱크'로 활약했다.

▲ 김형락 대한임상병리사협회 기획부회장 겸 재건축추진위원장이 21일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장 출마 공약과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김형락 대한임상병리사협회 기획부회장 겸 재건축추진위원장이 21일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장 출마 공약과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 김주헌 기자

간호법 폐기를 위해 국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단식투쟁으로 선봉에 서는 등 풍찬노숙을 주저하지 않았다. 응급구조사 업무 범위 조정안에 대한 협회의 강력한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앞에서 1인 시위도 주도했다. 임상병리사 업권수호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잘해야 본전, 말 많고 뒷말이 많아 모두가 꺼린다'는 회관 재건축위원장에 김 부회장이 선임된 것도 '깨끗한 인품'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김 부회장은 "협회관 신축은 7만8000명의 현역 임상병리사 및 은퇴한 선배들의 염원이자 '대역사'이기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담대하게 업무를 진행했다"며 "소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소회'에는 많은 뜻을 담고 있다.

"봉사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전라남도 회장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중앙회 기획부회장을 맡게 돼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하면서 제가 해야 할 막중한 소임이 무엇인지를 발견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업권수호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목소리 톤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는 "간호법이 폐기됐지만 승리한 것도, 안심할 상황도 아니다"며 "임상병리사의 생존을 옥죄는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고 역설했다. 의사 2000명 정원 확대를 두고 대한의사협회와 정부가 '일촉즉발'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그런 '불씨'가 자라나고 있다고 했다.

▲ 김형락 대한임상병리사협회 기획부회장 겸 재건축추진위원장이 21일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장 출마 공약과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김형락 대한임상병리사협회 기획부회장 겸 재건축추진위원장이 21일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장 출마 공약과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 김주헌 기자

위기 돌파와 자생력을 기르기 위해 마련한 공약 'L·O·V·E'에는 김 부회장의 철학과 가치관이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다.

김 부회장은 "경청(Listen)과 소통을 통해 목표(Objective)를 달성하는 협회를 반드시 구현하겠다"고 했다. 임상병리사 업권을 저해하는 '위해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김 부회장의 최종 목표다.

특히 "회원의 가치(Value up)를 높여 미래 변화(Evolution)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제27대 장인호 집행부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 부회장은 '방어'와 '공격'이라는 전략과 전술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했다.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즉시 실행이 가능한 완벽한 전술도 이미 수립한 것처럼 보였다.

김 부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민원 행정 개편을 시작하고 투명한 협회 운영에 시동을 걸겠다"며 "재정 건전성 확립에도 드라이브를 걸어 임상병리사 업권수호를 위한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원 만족도 조사와 의견 수렴이 정책에 반영되는 것은 기본이다.

▲ 김형락 대한임상병리사협회 기획부회장 겸 재건축추진위원장(왼쪽)이 17일 신축 회관 준공식에서 경과보고를 한 뒤 장인호 협회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김형락 대한임상병리사협회 기획부회장 겸 재건축추진위원장(왼쪽)이 17일 신축 회관 준공식에서 경과보고를 한 뒤 장인호 협회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그는 이미 '업권수호'를 넘어 '업권확대'를 겨냥하고 있었다.

그는 "PA 임상병리사, 응급실 임상병리사 등의 업무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채혈, 심전도, 초음파, 안과 등 업권수호를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미래의 인재, 후배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촘촘히 만들었다. 그는 "임상병리학과 4년제 단일 학제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회원 보수교육의 질적 향상을 꾀하는 계획을 이미 모두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장인호 협회장의 임기 중에 미처 살피지 못한 정책도 캐비넷에서 튀어나올 태새였다.

그는 분과학회 학술 및 행정지원을 확대하고 검사실 인증평가 전문가 양성과 참여도 즉시 실행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 김형락  대한임상병리사협회 기획부회장이 간호법, 의료인 면허 취소법 저지를 위한 보건복지의료연대 단식투쟁에 참여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김형락 대한임상병리사협회 기획부회장이 간호법, 의료인 면허 취소법 저지를 위한 보건복지의료연대 단식투쟁에 참여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김 부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협회를 조직하고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겠다"며 "보건의료윤리규정 정비, 청년임상병리사회원의 확보를 위해 '혁신을 주도하는 협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의 시대에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협회를 만들어 미래 세대를 준비하는 강건한 협회를 구현하겠다"며 "각 직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냉엄한 이 시기에 우리 영역을 지키기 위해 선제적인 방어와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상근하는 협회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열린 준공식에는 기동민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승로 성북구청장, 오중균 성북구의회의장, 이정근 대한의사협회장 직무대행, 전사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 민원기 대한진단검사정도관리협회 명예회장, 한정환 대한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장(대한방사선사협회장) 등 많은 외빈이 참석해 한층 격상된 협회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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