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스인덱스가 500대 기업 가운데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357곳을 대상으로 ESG위원회 운영을 조사한 현황표. ⓒ 리더스인덱스
▲ 리더스인덱스가 500대 기업 가운데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357곳을 대상으로 ESG위원회 운영을 조사한 현황표. ⓒ 리더스인덱스

국내 대기업의 지속가능경영(ESG)위원회 설치율이 절반 이하며 운영 또한 형식적일 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57곳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ESG위원회를 설치한 곳은 절반 이하인 173곳으로 나타났다.

ESG위원회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진행한 회의는 333회다. 이는 위원회당 평균 1.9회, 분기당 1회 이하인 셈이다.

상정안건 가운데 329건(56%)은 보고안건이며, 이사회 승인·의결이 필요한 안건은 259건(44%)에 그쳤다.

사내이사 참여율 또한 저조했다. ESG위원회 의원 707명 가운데 76.7%는 사외이사이며 사내이사는 4명 가운데 1명(23.3%)꼴만 참여하고 있다.

ESG위원장 대부분(143명)은 사외이사가 맡고 있으며 사내이사인 위원장은 12명에 불과했다. 위원장이 없거나 임명되지 않은 회사도 18곳이다.

사내이사가 ESG위원장을 맡아 운영하는 기업은 오씨아이(OCI)홀딩스, 금호타이어, 농심, 롯데렌탈, 삼성중공업, 삼양사, 신한라이프생명보험, 오뚜기, 이랜드월드 등이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3개사)과 지주(4개사)는 모두 ESG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고, 500대 기업에 포함된 공기업 10개사 가운데 8개사도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어 식음료 업종(71.4%), 조선·기계·설비(68.4%), 증권업(66.7%), 생활용품(65.0%), 운송업·서비스(60.0%), 유통업(57.9%), 은행업(54.5%) 등의 순으로 설치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이 ESG경영을 표방하지만, 실제 위원회 설치율은 여전히 절반 수준"이라며 "대부분 사외이사 중심으로 최소한의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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