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초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공사는 올해부터 3년간 공기질 개선에 매년 1000억원씩 3000억원을 투입해 터널, 승강장, 대합실 등 지점별 초미세먼지 발생 원인에 따른 '맞춤형 개선'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공사는 현재 서울지하철 평균 38.8㎍/㎥ 수준인 지하역사 초미세먼지 농도를 2026년까지 법적 관리기준 50㎍/㎥보다 36% 낮은 32㎍/㎥ 이하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집중 관리에 들어간다.
이 대책은 부분적 설비보강에 그쳐왔던 지하철 공기질 관리를 역사 내 공기질에 관여하는 모든 시설물을 포괄적으로 개선해 터널~승강장~대합실을 아우르는 공기 순환 전 과정을 개량하고 고도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서울지하철 터널 678곳 중 현재 259곳에 설치된 노후 환기설비를 전면 개량해 터널 급배기량을 높이고 선로에 깔린 자갈이 진동하며 먼지·분진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131.5㎞의 자갈 도상을 콘크리트 도상으로 순차 개량한다.
또 정기적인 선로 물청소, 터널 내 습기·먼지가 뭉쳐 침전된 슬러지 준설 등 터널과 선로에 쌓이는 미세먼지 제거도 병행한다.
국내 최초로 승강장 실내에 정체된 공기를 승강장 하부 선로에서 정화, 토출시키는 '강제 배기시설'을 설치한다.
공사는 강제 배기시설을 설치한 역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존 대비 20% 이상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24개 역의 공기조화기·송풍기 등 역사 내 노후 공기 순환설비도 개량한다.
공사는 공기 순환설비 교체에 가장 많은 예산인 1085억원을 투입한다. 교체가 완료되면 지하역사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6% 이상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발 등에 묻은 외부 먼지가 승강장·열차까지 유입되지 않도록 대합실 게이트 앞 바닥에 '미세먼지 흡입매트'를 설치한다.
또 실내로 쾌적한 공기가 유입될 수 있도록 역마다 설치된 1㎞ 정도의 '공기통로 청소주기'를 평균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는 한편 공기통로가 좁은 건물 천장에 설치돼 있는 점을 감안해 로봇 등 신기술을 도입해 공기조화기~송풍구 사이 먼지를 청소한다.
공사는 250개 지하 역사 승강장에 '실내 공기질 측정기'를 설치해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시간 단위로 측정해 공개하고 있다. 측정자료는 실내 공기질 관리 종합정보망에서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장은 "지하철 서비스·시설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믿고 타는 서울지하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공기질 개선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