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25%를 미래에셋희망재단에 기부하는 약정을 맺었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25%를 미래에셋희망재단에 기부하는 약정을 맺었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아들 박준범씨가 미래에셋컨설팅 2대 주주에 오르며 미래에셋 그룹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현주 회장은 이전부터 "2세 경영은 없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조해왔지만 박 회장 자녀들이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미래에셋컨설팅 지분을 소유한 채 계열사나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어 향후 경영 승계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박현주 회장의 여동생 박정선씨는 미래에셋컨설팅 보통주 2만5884주(3.33%)를 조카 박준범씨에게 증여했다.

박준범씨는 기존 8.19%에서 11.52%로 지분율이 높아지며 아버지 박현주 회장(48.63%)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박준범씨는 1993년생으로 2022년 4월부터 미래에셋벤처투자에서 심사역으로 일하고 있다.

기존 2대 주주였던 박현주 회장의 아내 김미경씨는 세 번째(10.24%)로 밀렸다. 박현주 회장의 딸 박하민·박은민씨는 각각 8.19%, 조카 송성원·송하경씨는 각각 1.37%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 그룹은 박현주 회장→미래에셋컨설팅→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박현주 회장은 최근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25%를 미래에셋희망재단에 기부하는 약정을 맺었다. 박정선씨도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컨설팅 지분을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공익법인인 미래에셋재단은 지분 5%를 초과해 기부받으면 증여세를 내야 하기에 박정선씨가 박준범씨에게 3.3%를 무상 증여하고 나머지 지분만 기부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최근 주식 재단법인 기부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미"라며 "창업 초기 투자한 가족끼리 합의한 사항으로 미래에셋컨설팅 주식은 비상장 주식이기 때문에 기부나 증여를 통해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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