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장녀 박하민씨. ⓒ GFT벤처스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장녀 박하민씨. ⓒ GFT벤처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가 박현주 회장의 장녀 박하민씨가 창립 멤버이자 파트너로 있는 미국 벤처캐피탈 기업 GFT벤처스(Global Frontier Technology Ventures)에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업계 등에 따르면 GFT벤처스가 최근 결성을 완료한 1억4000만달러(1900억원) 규모의 첫 펀드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자금을 투자했다.

GFT벤처스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총괄했던 제프 허브스트와 삼성전자 산하 삼성벤처스 미국 법인에서 매니징 디렉터를 지낸 음재훈 대표가 2021년 공동 창업한 벤처투자사다. 현재 GFT벤처스엔 박 회장의 딸 박하민씨가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미래에셋이 박 회장 딸 회사와 관련해 투자를 집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래에셋 계열사들은 GFT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에 수차례 투자를 이어왔다.

미래에셋이 박 회장 딸 회사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박현주 회장의 장녀 박하민씨가 창립 멤버이자 파트너로 있는 미국 벤처캐피탈 기업 GFT벤처스 첫 펀드에 자금을 투자했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박현주 회장의 장녀 박하민씨가 창립 멤버이자 파트너로 있는 미국 벤처캐피탈 기업 GFT벤처스 첫 펀드에 자금을 투자했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박하민씨는 미국 코넬대 역사학과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사(MBA) 졸업 후 맥킨지앤컴퍼니·CBRE를 거쳐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 법인·블랙스톤에서 금융 투자 경력을 쌓았다.

이후 실리콘밸리로 넘어가 드레이퍼벤처네트워크·퀘스트벤처파트너스 등 미국 벤처캐피탈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맡았다. 2021년 4월 GFT벤처스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박하민씨는 지난 8월 서울을 방문해 음재훈 대표와 함께 한국 출자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법인도 GFT벤처스 펀드에 자금을 투자했다. 현재 미국 법인 공동대표는 박 회장의 조카 토마스 박이다.

GFT벤처스는 인공지능(AI)·데이터 사이언스 등 첨단 기술 분야 초기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엔 미래에셋벤처투자, 자동차 부품 제조사 센트랄과 함께 자율주행 트럭을 만드는 한국 스타트업 마스오토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벤처캐피탈엔 박 회장의 장남 박준범씨가 지난해 4월 심사역으로 합류했다.

GFT벤처스는 미국 블록체인 기업 피크먼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법인과 함께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 회장 자녀들은 미래에셋 계열사 지분을 상당량 확보하고 있다. 미래에셋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 34.30%를 가진 미래에셋컨설팅 지분을 박 회장 자녀들이 각각 8.19%씩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전부터 "2세 경영은 없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박 회장의 자녀들이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 최상위에 있는 미래에셋컨설팅 지분을 소유한 채 계열사나 관련 업계에 종사함에 따라 향후 경영 승계 가능성이 닫혀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벤처캐피탈을 통해 승계 작업을 진행한 기업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전문경영인을 조기에 발굴해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수년째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전문경영인 체계로 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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