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관계자가 서울 지역 초등학교 비품에서 검출된 발암 물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관계자가 서울 지역 초등학교 비품에서 검출된 발암 물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초등학교에서 사용되는 칠판 등의 물품에서 다량의 발암 물질이 검출돼 당국의 관리 감독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은 서울 5개 지역의 15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칠판, 게시판, 체육관의 충격보호대, 도서관 소파 등의 유해 물질 안전성 여부를 조사해 그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10월 11일부터 18일까지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의뢰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제품 81개 가운데 38.3%에 달하는 31개에서 '위험' 수준, 43.2%(35개)에서 '주의' 수준의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안전한 비품은 18.5%(15개)에 그쳤다.

조사 대상인 칠판 14개 가운데 9개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이 검출됐고 최대 501배까지 납이 검출된 칠판도 있었다.

33개 도서관 소파 가운데 8개에서도 위험 수준의 납이 검출됐다.

체육관에 구비된 충격보호대 14개 가운데 8개, 도서관의 소파는 33개 가운데 5개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납이 검출됐다.

폴리염화비닐(PVC)로 제조된 비품도 안전성 지적을 받았다. 체육관에 구비된 충격보호대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첨가돼 있어 환경 호르몬이 우려되는 제품이다.

납과 카드뮴에 장기간 노출되면 뇌 손상이나 신경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칠판과 게시판에 대해 국가기술표준원 등에서 수립한 안전기준은 없다. 교육육현장에서 사용되는 용품에 대해 당국이 공통적인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행동 관계자는 "안전한 어린이 환경을 위해서 유해물질을 초기에 차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초등학교 내 시설에 대한 유해물질 관련 논의가 적극적으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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