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이 파생상품 평가방식을 잘못 운영해 1000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 사태를 낸 데 대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내부통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 세이프타임즈
▲ 우리은행이 파생상품 평가방식을 잘못 운영해 1000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 사태를 낸 데 대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내부통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 세이프타임즈

우리은행이 잘못된 파생상품 평가방식을 운영해 1000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 700억원 횡령사고 이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조직 분위기 쇄신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빈틈없는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을 약속했지만 또다시 대형 악재가 발생하며 '공염불'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트레이딩부는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과정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사실을 최근 인지하고 이를 수정하며 962억원의 회계상 손실을 반영했다.

은행은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식 옵션 상품을 팔면서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헷지포지션을 설정했는데, 해당 헷지포지션에 대한 평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해당 사실을 지난 6월 금융감독원에 보고했고, 금감원은 자체 검사를 지시했다.

은행은 리스크관리 실태점검 과정에서 문제점을 파악, 입력 변수에 대한 재검증 절차를 거쳐 입력 변수 재산출을 통해 시장가치에 부합하도록 회계추정방식을 수정했다.

우리은행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962억원의 평가손실을 확정하고 회계처리기준에 맞춰 2분기 결산에 반영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잘못된 평가방식을 운영해온 점이 확인된 만큼 파생상품 관련 우리은행의 신뢰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2019년에도 집합투자증권(DLF) 원금 손실 사태로 거액의 투자자 투자금액 배상, 고객 신뢰 실추, 최고경영자 제재에 따른 지배구조 문제 등으로 홍역을 앓았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한 약속과 달리 횡령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어 고객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700억원 횡령사고에 이어 올해 우리은행 서울의 한 지점 직원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고객 공과금 52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지난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가상자산 투자를 목적으로 9100만원을 빼돌린 직원도 있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경영진은 이번 손실을 은폐하거나 지연한 사실이 없다"며 "면밀한 자체 검사를 통해 제도를 개선했으며 본건은 은행과 증권사 간 투자거래에서 발생한 손실이므로 고객 손실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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