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이 잘못된 회계 처리로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 한전
▲ 한국전력이 잘못된 회계 처리로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 한전

감사원이 올해 1분기 6조원의 영업손실을 낸 한국전력을 회계 처리 잘못으로 지적했다.

자회사들의 내부 거래에 대한 회계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2021년 본사와 자회사·손자회사들의 전반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실제보다 부풀려 계산했다는 것이다.

감사원이 30일 공개한 '공공기관 회계처리 적정성 점검'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은 본사와 종속회사 153개의 실적을 종합해 작성한 연결재무제표를 공개하고 있다.

본사와 종속회사들은 별개 법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본사가 종속회사들을 지배하고 있어 하나로 보고 실적을 따지는 것이 더 적합하다.

실적 계산을 할 때 종속회사 간 내부 거래는 제외해야 한다. 한전 전체의 영업 성과와 무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전은 2021년 실적을 종합하면서 발전 자회사 간 유연탄 거래 1386억원 등 2745억원 규모의 내부 거래를 제외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연결재무제표에서 매출액과 매출원가, 영업이익 등이 수천억원까지 부풀려졌다.

화력 발전소를 운영하는 자회사들이 한전에 내부 거래 내역을 보고할 때 유연탄 거래를 빠뜨렸는데 한전이 이를 점검하지 않고 단순 취합해 벌어진 오류다.

한전이 공개한 2021년 실적은 매출 60조5748억원, 영업손실 5조8601억원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한전에 종속 회사들에 대한 내부 통제를 강화해 오류 재발을 방지하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오류 범위가 2745억원 이하로 매출액과 자산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한전이 실적을 정정 발표하지는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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