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공사(정승일 사장)가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적자 대책으로 자산 장부가액을 높이는 재평가 방안을 내며 자산 뻥튀기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한국전력공사(정승일 사장)가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적자 대책으로 자산 장부가액을 높이는 재평가 방안을 내며 자산 뻥튀기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사상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정승일 사장)가 지난해 33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대한민국 산업사의 불명예스러운 신기록이자 세계적으로도 역대 10~20위권 안에 드는 수준이다.

한전은 지난해 정부에 보고한 14조3000억원의 자구안 절반가량을 자산 재평가로 확충하겠다고 밝혔지만 '장부 숫자만 바꿔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당정이 요구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아트센터와 남서울지역본부 등 서울 시내 부동산 매각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정부가 한 달 넘게 미뤄온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조만간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이 발표되는 시점에 새롭게 마련한 자구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14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 가운데 7조원을 토지에 대한 재평가로 채우겠다고 밝혔고 이 방안은 새 자구안에도 그대로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한 토지의 장부 가치는 6조2000억원인데 이를 감정평가 받아 7조원을 늘린 13조2000억원대로 만들겠다는 발상이다. 똑같은 자산을 가격표만 두 배 높인 '자산 뻥튀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전이 인건비 축소 방안으로 성과급과 연봉 인상분 반납을 꼽은 점도 문제다.

한전은 지난해에도 성과급을 반납했지만 대상자는 전체 임직원의 1.5%뿐이었다. 올해 연봉 인상률도 1.7%에 불과하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인건비를 줄이겠다던 경영진의 공언은 무색한 수준이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적용되는 공공기관 임직원 임금 인상률은 1.7%"라며 "그만큼을 그대로 반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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