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김포국제공항 검문소 문형 금속탐지기가 10시간 동안 꺼진 것이 뒤늦게 밝혀져 국토교통부와 국가정보원 등이 조사에 착수했다. ⓒ 한국공항공사
▲ 서울 김포국제공항 검문소 문형 금속탐지기가 10시간 동안 꺼진 것이 뒤늦게 밝혀져 국토교통부와 국가정보원 등이 조사에 착수했다. ⓒ 한국공항공사

서울 김포국제공항 검문소 문형 금속탐지기가 10시간 동안 꺼진 것이 뒤늦게 밝혀져 국토교통부와 국가정보원 등이 조사에 착수했다.

2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오전 5시 2분부터 오후 3시 8분까지 10시간여간 김포공항 D외곽검문소 문형 금속탐지기가 꺼져 있었다.

문형 금속탐지기는 출국장 여행객이나 상주직원 신체를 검색하는 장비로 총기류 반입 등 대테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보안검색 장비 가운데 하나다.

D외곽검문소는 김포공항의 경항공기 지역으로 해당 지역의 출입증을 소지한 상주직원만 출입이 가능하며 4차례에 걸쳐 보안 검색이 진행된다.

문형 금속탐지기가 꺼지면 공항 내 들어오는 직원에 대해선 휴대 스캔 검사를 하도록 돼 있다.

▲ 윤형중 한국공항공사장(왼쪽 세번째)이 대구공항 국제선 도착장에서 현장 점검을 지휘하고 있다. ⓒ 한국공항공사
▲ 윤형중 한국공항공사장(왼쪽 세번째)이 대구공항 국제선 도착장에서 현장 점검을 지휘하고 있다. ⓒ 한국공항공사

지난달 5일 탐지기가 꺼진 시간 통로를 지나간 상주직원은 381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직원 3명은 휴대 스캔 검색조차 받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공항공사 보안업무를 맡고 있는 항공보안파트너스는 남성직원이 여성직원에 대해 휴대 스캔 검사를 할 수 없어 임의로 통과시켰다는 입장이다.

국가항공보안계획에 따르면 문형·원형 검색장비나 휴대용 금속 탐지장비 근무요원은 여성승객에 대한 신체검색은 반드시 동성의 보안검색요원이 하도록 돼 있다. 다만 여성 보안검색요원은 남성을 할 수 있다.

항공보안파트너스는 공항 내부에 이 사실을 알리고 3명에 대해 적법한 검색을 해야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국토부는 해당 규정을 알면서도 문형 탐지기 근무자에 여성을 넣지 않은 이유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지난 5일 발생한 사고를 22일이 지난 지난달 27일이 돼서야 뒤늦게 늑장 보고한 한국공항공사 등에 대해서도 엄중히 문책할 방침이다.

다만 공사는 자회사인 항공보안파트너스가 공사에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후 국토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5일 제주공항에서도 오후 7시 40분부터 8분간 국내선 3층 출발장 문형 금속탐지기 1대가 꺼져 탑승객 31명이 사실상 신체 검색 없이 출국장에 입장했다.

이를 뒤늦게 알아챈 한국공항공사는 꺼진 탐지기를 통과했던 승객들을 대상으로 탑승구 앞에서 신체검사를 다시 진행했다. 이로 인해 제주항공 7C130편 등 항공기가 40~50분 잇따라 지연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보안법에 따라 사고 즉시 보고 조치가 돼야 하지만 20여일이 지난 후에야 보고된 점 등을 볼 때 의도적으로 은폐 가능성도 있을 수도 있는 아주 엄중한 사안"이라며 "위법사항이 있으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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