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정유 4사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생색내기' 지적

▲ 정유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사회공헌활동은 오히려 후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세이프타임즈
▲ 정유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사회공헌활동은 오히려 후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세이프타임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정유사들이 '횡재세 도입' 여론을 의식한 '보여주기식' 사회공헌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SK에너지·현대오일뱅크·GS칼텍스·에쓰오일)는 최근 난방비 폭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난방비 36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SK에너지가 150억원,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가 각각 100억원, 에쓰오일이 1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정유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을 고려하면 사회공헌은 오히려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유 4사가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14조1762억원이다.

앞서 2008년 고유가로 실적이 껑충 뛰었을 당시 정유업계는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금으로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며 여론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비해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이번에는 300억원대 기부금에 그쳤다.

정유사들의 기부 행렬을 놓고 정치권의 횡재세 논의에 따른 선제적 조치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어부지리'를 누린 정유사들에게 초과 수익에 대한 세금을 물려야 한다는 이른바 '횡재세'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기부는 상생 경영의 일환"이라며 "취약계층이 조금이라도 난방비 부담을 덜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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