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방비 폭등으로 정유사들에게 이른바 횡재세를 물리자는 목소리에 정유사들이 난방비 지원금 기부에 나섰다. ⓒ S-Oil 현대오일뱅크
▲ 난방비 폭등으로 정유사들에게 이른바 횡재세를 물리자는 목소리에 정유사들이 난방비 지원금 기부에 나섰다. ⓒ S-Oil·현대오일뱅크

난방비 대란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정유사들에 대한 이른바 '횡재세' 부과 논란이 있는 가운데 이를 의식한 정유사들이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금을 내놓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은 조손가정과 독거노인·장애인·다문화가정 등과 복지시설의 난방비를 지원해달라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10억원을 기부했다.

S-Oil 관계자는 "연말마다 취약계층의 에너지 지원에 힘썼는데 최근 난방비 대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위해 더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정부의 에너지 바우처 지원에 포함되지 않는 취약계층을 위한 성금으로 100억원을 내놨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S-Oil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3조4081억원의 누계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59.2%나 오른 수치다. 매출은 42조446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34조9550억원의 매출을 올려 2조789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8%, 155.1% 증가했다.

난방비로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 맨 가운데 정유사들의 성과급이 1000%를 넘어서자 이들에게 횡재세를 물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기업 자체적으로 사회·윤리적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하락해 엄청난 손실을 봤을 때 정부의 지원은 전혀 없었다"며 "횡재세는 적정 이윤을 초과해 이익이 발생하면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인데 적정 이윤을 정의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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