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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바하마에 있는 법원에 출석한 뒤 경찰에 둘러싸인 채 이송되고 있다. ⓒ 로이터통신 캡처

암호화폐거래소 FTX의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가 기소됐다.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뱅크먼 프리드에 대한 공소장을 공개하고 그를 8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샘 뱅크먼 프리드는 형법상 사기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사기,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의 8개의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공소 사실이 모두 인정될 경우 뱅크먼 프리드는 최대 115년형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뱅크먼 프리드는 2019년부터 FTX 이용자와 투자자들의 돈을 자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로 빼돌려 회사의 채무와 지출을 갚고 투자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바하마에 2억5630만달러(3300억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35곳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이기도 했다.

정치인들에게 거액의 기부금을 내는 데에도 FTX 고객과 투자자들의 돈을 사용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정치인과 각종 선거 캠페인에 기부를 했는데 그 금액이 7210만달러(9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미언 윌리엄스 뉴욕 남부연방지검장은 "고객에게서 훔친 더러운 돈이 부자들의 헌금으로 위장돼 양당의 영향력을 돈으로 사고 워싱턴 정책 방향에 영향을 주려는 뱅크먼 프리드의 욕망을 실현하는 데 이용됐다"고 말했다.

존 레이 FTX 신임 최고경영자는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구식 횡령"이라며 "FTX 붕괴는 경험이 부족하고 세련되지 못한 소수의 손에 기업 통제가 집중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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