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뒷짐 진 경찰서장·등산간 청장 … 그 사이 사람들은 죽었다
[이태원 참사] 뒷짐 진 경찰서장·등산간 청장 … 그 사이 사람들은 죽었다
  • 김지현·신예나 기자
  • 승인 2022.11.0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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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 ⓒ 세이프타임즈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총괄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CCTV 화면에 포착됐다.

7일 경찰청 특별감찰팀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9시 47분쯤 용산서 근처 설렁탕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관용차로 이태원 일대로 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참사 발생 직전인 오후 10시쯤 녹사평역에 도착했지만 차량 정체로 10시 55분~11시 1분 사이 이태원파출소 근처인 이태원엔틱가구거리에 도착했다.극심한 체증으로 이 전 서장은 더는 차량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해 파출소까지는 도보로 이동했다.

CCTV 화면상의 이 전 서장은 오후 10시 59분쯤 해당 거리를 지나는 한 무리의 인파 뒤로 뒷짐을 진 채 느긋하게 걷고 있었다. 그는 참사 발생 50분이 지난 오후 11시 5분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이 전 서장을 대기발령하고 특별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는 사고 발생 직후인 오후 10시 20분쯤 현장에 도착해 지휘하기 시작했다고 기록된 용산서 상황보고서를 허위작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이태원 참사 당시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이태원엔틱가구거리에서 뒷짐을 진 채 걸어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 연합뉴스TV

용산서는 최근 5년간 핼러윈 다중인파 안전사고 대책을 세워왔지만 올해는 이를 빠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임호선 의원(더불어민주당·충북증평진천음성)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핼러윈 데이 종합 치안 대책' 문건에 따르면 용산서는 2017~2020년 '이태원 일대 다중인파 운집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 우려'를 명시하며 대책을 세워왔다.

지난해엔 코로나19 방역에 초점이 맞춰지긴 했지만 골목 곳곳에 경찰을 배치해 질서를 유지했다. 이태원역 주변 10곳을 지정해 각각 경찰 5명·10명, 구청 직원 1명을 배치했다.

2020년 대책에선 '압사'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안전사고 예방·조치사항 항목에 '인구 밀집으로 인한 압사·추락 등 안전사고 상황 대비'가 명시돼 있었다.

하지만 올해 대책에선 인파 운집에 따른 안전사고 대비 대책이 빠져 있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는 대신 무단횡단, 불법 주정차 단속 등 교통혼잡을 예방하는 데 초점이 잡혀 있었다.

고정 근무자에 대한 지침 또한 포함되지 않았다. 3년 만의 '노 마스크' 핼러윈 축제로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했는데도 사고 가능성을 대비하지 않은 셈이다.

▲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 일대가 추모 메시지와 국화꽃으로 뒤덮여 있다. ⓒ 세이프타임즈

안전사고 가능성을 사전 경고했던 용산서 공공안녕정보외사과 보고서가 참사 발생 이후 삭제된 정황도 드러났다.

참사 당시 최초 119신고 시각보다 3분 앞서 이태원에서 '숨이 막힌다'는 119신고가 있었다는 사실도 뒤늦게 밝혀지며 정부 내 은폐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용산서 정보과 등을 압수수색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용산서 정보과장과 정보계장이 보고서 삭제를 지시하고 직원들을 회유한 증거인멸 혐의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희근 경찰청장은 참사 당일 캠핑장에서 취침을 하다가 관련 보고를 2차례 놓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청장은 사고 당일 휴일을 맞아 과거 경찰서장을 지냈던 충북 제천을 방문했다. 윤 청장은 이날 정오 무렵 지인 3명가량과 월악산을 등산한 뒤 현지 경찰 등과 저녁식사를 하며 소주와 맥주가 섞인 폭탄주를 두 잔가량 마시고 오후 11시쯤 잠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청장은 사고 발생 1시간 17분 뒤인 오후 11시 32분 경찰청 상황담당관이 보낸 참사 관련 첫 보고 문자를 확인하지 못했다. 20분 후 걸려온 상황담당관의 전화도 받지 못했다.

다음날 오전 12시 14분에야 상황담당관과 통화가 된 윤 청장은 즉시 서울로 출발했고 사고 후 4시간 이상 지난 지난달 30일 오전 2시 30분쯤 지휘부 회의를 소집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희생영가 추모 위령법회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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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2022-11-08 09:18:21
등산은 그렇다 쳐도 용산서장은 뭐냐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