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에 강북구 "명백한 허위사실 법적 대응"

▲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침수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 강북구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지난 8월 8~9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당시 수해 현장을 찾았다고 발표한 시간에 업무추진비로 '호화 식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신문은 26일 강북구청장 동선·업무일지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이 구청장은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 날 오후 8시 우이천 하천 순찰을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보도했다.

▲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
▲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

그러나 강북구청장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에는 이 구청장이 우이천을 방문했다고 한 10분 뒤인 오후 8시 10분 A한정식 식당에서 법인카드로 16만3000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와 있었다.

우이천과 A식당은 1.1㎞가량 떨어져 있으며 평상시 차량으로 5분가량, 도보로 20분가량이 소요된다. 폭우로 인한 혼잡한 교통상황과 식사시간 등을 감안했을 때 10분 내 이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수해 현장 방문과 법인카드 사용이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 구청장의 행적을 두고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이 구청장은 바로 다음날에도 공식 일정과 다르게 인근 자치구에서 회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선·업무일지엔 이 구청장이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인수천을 찾아 현장을 둘러봤다고 기록돼 있었지만 20분 뒤인 오후 8시 49분엔 다른 자치구에 있는 B고깃집에서 41만9000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인수천과 B고깃집은 6.5㎞가량 떨어져 있으며 차량을 이용해도 20분 이상이 소요된다.

이같은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강북구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강북구는 "수해 대응 과정에서 현업 부서의 문서 작성에 일부 시간적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명백한 허위사실을 보도한 데 대해 심히 유감"이라며 "적절한 대응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당일 시간대 구청장의 동선 자료와 수해피해 현장을 방문한 구청장의 사진을 증빙자료로 제출했다.

강북구 관계자는 "지난 8월 8~9일 이 구청장이 현장에 방문했다는 동선·업무일지 시간엔 담당부서 실무자가 현장에 도착해 이 구청장에게 보고한 것"이라며 "구청장은 식사를 마친 뒤 현장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강북구가 공개한 수해현장 방문 일정 당일 이순희 구청장 동선. ⓒ 강북구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