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매달리다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매달리다
  • 손남태 시인
  • 승인 2022.08.0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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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매달리다
그대에게 매달리다
끝내 모든 것에
매달리다

가지고 있는 추억에
매달리고
뒤틀린 욕망에
매달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실에
매달리는 삶이
애달퍼 대롱거린다

깊은 밤
그대에게 찾아가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며 매달리고
알 수 없는 운명 앞에
집착하며 매달려본다

보이는 것과
그러지 않는 것의 차이는
드러나지 않는 것일 뿐

오로지 나는 그러한 것에
매달리고
또한 매달리는 것에 대해
찬미하듯
또 매달려 목청 높인다

음악도
연극도
어젯밤의 불안도
희열도
어느 끝자락에
매달려 울고 있다

흐느끼듯
매달리고
보고 싶어 매달리고
끝끝내 네가 없는 일상에
매달리고
인생은 매달리다 흔들리는 양
흔적도 없이 가고 마는
삶 아니냐고

매달리고
또 매달린다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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