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여길 떠나버리겠어!"자신과의 말싸움 끝에 고흐가 귀까지 자르며 난동을 부리자 고갱은 그나마 애써 유지해오던 인내심이 바닥을 치는 걸 느꼈다. 사나운 짐승처럼 울부짖는 고흐를 더 이상 봐주다간 자신도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오만정이 다 떨어졌다. 지긋지긋한 이 노란집(아를에 있는 고흐의 화실)을 탈출할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고갱은 허겁지겁 짐을 싸서 파리로 향했다. 고흐의 동생 테오가 파리에서 잘나가는 아트디렉터가 아니었다면 고갱은 절대로 '아를에 있는 형에게 가달라'는 테오의 부탁을 거절했을 것이다. 고흐와
집시 여인이 잠들어 있다.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 듯 표정이 평온하다. 보름달은 환한 얼굴로 세상을 내려다보며 태고의 순수함을 찾아 두리번거리다 여기서 시선이 멈춘 것 같다.아무렇게나 풀어진 긴 머리와 검고 건강한 피부는 그녀가 아직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임을 느끼게 한다. 만돌린을 닮은 악기는 이 외로운 여행에 위안이자 그녀의 유일한 친구인 듯 나란히 누웠다. 고단한 하루를 보낸 몸을 작은 담요에 뉘면서 언제나 그랬듯 밤하늘을 천장 삼아 눈을 감았다.저녁을 먹기는 했을까. 머리맡에 놓인 질그릇 물병에 담긴 물이 오늘
지카바이러스가 한국인 감염환자의 정액에서 발병 두 달이 지나서도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지카바이러스가 일부 국가에서 환자 발생이 줄고 있지만, 여전히 성관계로 인한 감염에 주의해야 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김남중 교수팀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한국인 14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RT-PCR)를 한 결과, 이 중 1명의 정액에서 감염 진단을 받은 후 9주(63일)가 지나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지카바이러스가 정액에서 분리 검출된 것은 2013년 12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타히티 남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