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앞두고 국민연금 몸사리자 '죄악주' KT&G 직격탄 맞나
국감 앞두고 국민연금 몸사리자 '죄악주' KT&G 직격탄 맞나
  • 김창영 기자
  • 승인 2021.08.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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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감 지적에 지분 11.5% → 9.1%, 외국인도 팔자
백복인 사장 3연임 반대 '장정마을 사태'도 국감쟁점 '부상'
▲ KT&G의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주주구성 현황이 올들어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11.5%에서 9.1%, 외국인 36.8%로 감소했다. ⓒ KT&G 홈페이지
▲ KT&G의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주주구성 현황이 올들어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11.5%에서 9.1%, 외국인 36.8%로 감소했다. ⓒ KT&G 홈페이지
▲  KT&G 5년간 주가 추이.
▲ KT&G 5년간 주가 추이.

(세이프타임즈 = 김창영 기자) 대표적인 '죄악주' KT&G가 심상치 않다. 죄악주(Sin stock)란 술·담배·도박관련 기업을 말한다.

최근에는 방산, 게임, 섹스, 대부업체로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이들 기업의 펀드 투자를 의회차원에서 규제하고 있다.

죄악주 KT&G에 대해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하향하고 기관도 투자를 줄이고 있다. '죄악주 셀링' 바람이 국내에도 상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6일 "KT&G의 고마진 지역과 제품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 실적과 주가 모멘텀은 다소 약한 편"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지만, 목표를 기존 10만3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4.9%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KT&G 주가는 2016년 7월 13만9500원을 정점으로 지난해 10만원이 붕괴된 후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T&G는 13일 8만1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무엇보다도 기관이 지분을 대폭 줄이면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행보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9년 12.22% 찍은 뒤 2020년 11.52%를 보유했지만, 지난 3월 9.1%로 지분을 대폭 낮췄다. 

외국인도 이에 가세해 지난해말 40.5%에서 36.8%로 지분을 낮추며 '팔자'에 가세했다.

죄악주에 투자한 기관들이 국감을 앞두고 몸을 사리기 위해 지분을 더 줄일 수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 국민연금이 죄악주 KT&G의 지분을 줄이고 있다. ⓒ 연합뉴스
▲ 국민연금이 죄악주 KT&G의 지분을 줄이고 있다. ⓒ 연합뉴스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국민연금기금이 죄악주 투자에 대한 책임투자 가이드라인이 없다"고 지적하고 "투자제한 대상에 술·담배·도박 등 죄악주를 신속히 포함시켜 투자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역시 "세계 주요 연기금들은 최악주 투자를 금지하고 책임투자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사회적 책임투자를 강조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트는 "지난해 국감에서 국민연금의 죄악주 투자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며 "국민연금의 경우는 곤혹스러운 입장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T&G의 하반기 주가 전만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투자자들은 "3연임에 성공한 백복인 사장의 장기집권도 주가 하락의 또 다른 원인"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백복인 사장은 KT&G 전신 한국담배인삼공사의 공채 출신 첫 CEO다. 1993년 입사후 전략, 마케팅 등 주요 요직을 거치며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아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박 사장이 지난 3월 '3연임'에 성공, '최장수 CEO'에 등극했지만 '죄악주 악재'를 타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암이 집단으로 발병한 전북 익산의 '장점마을 사태'와 백 사장의 3연임이 국감의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 여의도의 시각이다.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는 "암 집단 발병 사태에 대해 백복인 사장이 보여줬던 모습은 책임회피와 비인간적인 것이었다"며 "어떻게 이런 인물이 국민연금공단 등이 주주로 있는 기업체 대표가 될 수 있느냐"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KT&G가 (장점마을 인근의 비료공장에) 공급한 '담뱃잎 찌꺼기'에서 발생한 발암물질로 주민 33명이 암에 걸리는 피해를 봤다"며 "그런데도 백 사장은 주민들이 2019년 두 차례 상경 집회를 통해 면담과 공식 사과를 촉구한 바 있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수흥(익산갑) 의원도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의 원인 제공자인 KT&G 백 사장의 재연임은 국민과 장점마을 주민을 무시하는 파렴치한 처사"라며 3연임 반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KT&G 백복인 사장의 3연임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연합뉴스
▲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KT&G 백복인 사장의 3연임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KT&G는 '연초박'과 관련해서는 어떤 관계도 없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다.

KT&G 관계자는 "연초박은 당시 폐기물관리법 및 비료관리법 등에 따라 퇴비의 원료로 재활용이 가능했던 식물성 잔재물"이라며 "정부의 재활용 우선 정책에 따라 법령상 기준을 갖춘 비료 생산업체 금강농산을 통해 적법하게 퇴비원료로 위탁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열과정이 없는 퇴비 생산목적으로 연초박을 매각했지만 금강농산은 유기질비료 제작을 위해 연초박을 불법으로 고온건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특히 "검찰, 경찰 수사와 감사원 조사에서도 (이와관련돼) 지적된 사실이 없다"며 "장점마을 피해 주민들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도 KT&G는 제외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금강농산의 연초박 불법사용으로 인한 장점마을 주민들의 고통에 안타깝게 생각하고 주민들께서 쾌차하시기를 바란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점마을과 관련한 모든 상황이 조속히 해결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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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 2021-08-15 06:19:08
장기집권은 물이오래 고이면 썩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