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청리, 작곡 이종록, 테너 박진형

■ 꽃바람

하늘 아래 정줄사람은
오직 나하나 밖에 없데요
내 고운님은 이 세상이 등을 떠 밀어도
꽃바람으로 불어온대요
피었다 떨어지는 나를
동백 꽃으로 피어 놓고자
꽃바람으로 불어온대요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불꽃으로 불 붙여 놓고서
꽃바람으로 불어온대요
불러보면 가슴 따뜻해지는
내 고운님은 지는 꽃이 피는 꽃보다
더 오래가는 이 꽃을 피어 놓고자
꽃바람으로 불어온대요
그 좋은 시절이 봄이 아니라
눈보라 휘몰아치는 겨울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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