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청리, 작곡 이종록, 소프라노 양송미

■ 봄비

떠나려거든
봄비 내리는 꽃그늘에
그대 마음 두고 가라
그 마음 봄비로
삼아 살아가리니
그대 가는 먼 땅에
내릴 수 있게
이름없는 그 꽃그늘에
그대 마음 두고 가라
긴 시름에 젖어
봄비로 내리는 소리
나 홀로 달래리
떠나 가려거든
봄비 내리는 꽃그늘에
그대 마음 두고 가라
그 마음 꽃피어
햇빛이 비추는 곳
그 어느 곳이라도
걸어두리라
그 꽃 마르고 또 말라도
내 눈물로 다시 피어서 걸어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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