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가 로봇팔을 조작하며 조사재료 열화평가 실증시험시설 테스트를 하고 있다. ⓒ 원자력연구원
▲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가 로봇팔을 조작하며 조사재료 열화평가 실증시험시설 테스트를 하고 있다. ⓒ 원자력연구원

국내 최초로 원전 내부와 동일한 환경에서 방사화된 소재를 실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7일 원전 내부와 같은 환경에서 중성자에 의해 방사화된 소재의 열화 현상을 평가할 수 있는 '조사재료 열화평가 실증시험시설(H-MAP)'을 준공했다.

원자로 계통의 주요 구조부품은 고온·고압의 냉각재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특히 핵연료와 근접해 있는 부품의 경우 많은 양의 중성자에 노출돼 화학적·물리적으로 성질이 나빠지는 열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재료가 늘어나거나 질긴 정도가 줄어드는 조사취화 △재료 내부에 빈 공간이 생기면서 부피가 커지는 부피팽윤 △재료에 균열이 발생하고 부식이 빨라지는 조사유기응력부식균열(IASCC) 등이 있다.

이 중 IASCC는 세계적으로 원전 내부 구조부품에서 다수 발생한다고 보고돼 원인 규명을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재료안전기술연구부 최민재 박사 연구팀은 원전 내부와 동일한 환경인 최대 온도 360도, 압력 200기압 이상에서 중성자 조사재료의 부식 균열·속도 측정 등 열화평가 시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했다.

연구팀은 중성자 조사재료의 내부 특성을 평가할 수 있는 IASCC 실증장비를 개발하고 일반시험구역에서 시운전을 통해 장비 운용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중성자 조사재료 취급이 가능한 납차폐 핫셀과 외부 원격조정을 위한 로봇팔과 반력 암(arm) 등을 제작·설치하고 핫셀 내에 IASCC 실증장비 2대를 설치함으로써 H-MAP을 완성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연구개발사업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난 5년여간 연구를 진행해 결실을 맺었다.

김동진 재료안전기술연구부장은 "준공한 조사재료 열화평가 실증시험시설은 가동원전의 안전성 향상뿐만 아니라 향후 SMR 등 차세대 원자로 부품 소재기술 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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