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에 28년 만에 회장직이 부활했다. ⓒ 유한양행
▲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에 28년 만에 회장직이 부활했다. ⓒ 유한양행

유한양행에 28년 만에 회장직이 부활했다.

유한양행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하나뿐인 직계 후손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가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95%의 찬성률로 회장직 신설 안건이 가결됐다.

유한양행은 15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 회장과 부회장직을 신설하는 안건을 95%가량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1926년 창립한 유한양행 역사에서 회장에 올랐던 사람은 유일한 박사와 측근인 연만희 고문 등 둘뿐이었다.

연만희 고문이 1996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유한양행은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운영돼 왔다.

▲ 유한양행 일부 임직원들이 14일 서울 동작구 본사 앞에서 회장·부회장직 신설안 철회를 요구하는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유한양행 일부 임직원들이 14일 서울 동작구 본사 앞에서 회장·부회장직 신설안 철회를 요구하는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김주헌 기자

최근 주총 안건에 회장직 신설 건이 상정되자 일부 직원들은 특정인이 회장직에 오르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며 반발했다.

회장직이 개인의 회사 사유화를 위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와 기업은 사회와 직원의 것이라는 유일한 박사의 창업이념과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직원들은 이정희 유한재단 이사회 의장(전 유한양행 대표)이 회장직에 오르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유일링 이사도 반대 목소리를 내기 위해 급히 귀국했다. 이날 열린 주총에서 유일링 이사는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 하나, 할아버지의 뜻과 정신"이라며 "(어떤 결정이든) 그것이 얼마나 정직한 방법으로 이뤄졌는가가 중요하다"고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회장직 신설 안건은 가결됐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유한양행이 글로벌 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언젠가는 했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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