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 카메라모듈 핵심 기술을 넘긴 국내 업체의 임직원들이 기소됐다. ⓒ 법원
▲ 중국에 카메라모듈 핵심 기술을 넘긴 국내 업체의 임직원들이 기소됐다. ⓒ 법원

애플과 삼성 등에 카메라모듈 검사장비를 납품하는 국내 업체의 임직원들이 핵심 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14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따르면 피고인 중 김모 씨는 카메라 부품 업체의 영업이사로 근무했다. 이 업체는 카메라모듈 검사장비에 들어가는 그래버(이미지 센서로부터 받은 디지털 신호를 디지털 영상신호로 바꿔주는 부품)를 설계·제작한다. 삼성과 애플 제품 모두와 호환되는 그래버는 전 세계에서 해당 업체만 보유한 기술이다.

2022년 회사가 경영난을 겪게 되자 김 씨는 중국 업체로 이직을 결심하고 핵심 엔지니어 등 6명을 설득해 퇴사했고, 중국 업체가 국내에 설립한 자회사로 이직했다. 퇴사 당시 회사 측의 자료를 삭제해달라는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이직 직전 그래버 개발에 필요한 부품리스트 파일 등 관련 문서들을 중국 업체와 카카오톡 메신저로 공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해당 제품의 소스코드 파일 등을 개인 외장하드에 저장한 뒤 가져간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 업체의 자회사에서 빼돌린 기술로 테스트용 제품도 완성했으며, 국내 회사에서 근무할 때도 그래버 부품 목록 등의 영업비밀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김모 씨 외 6명은 산업 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며 "현재 1심이 진행 중이며 일부 피고인은 구속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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