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시민회의 분석 … 한화생명 3963건으로 가장 높아

▲ 한화생명의 보험금 부지급률과 청구이후해지비율이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 한화생명
▲ 한화생명의 보험금 부지급률과 청구이후해지비율이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 한화생명

지난 3년 동안 5대 생명보험사(한화·삼성·교보·신한·라이나) 가운데 한화생명의 보험금 부지급률과 청구이후해지비율이 가장 높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지적이 나왔다.

12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한화생명의 보험금 부지급률은 1.04%로 5대 생명보험사 평균인 0.78%보다 0.26%p 높았다.

이 기간 동안 한화생명의 보험금 청구는 37만9777건이었고 부지급은 3963건이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동일 계약 내 중복청구를 제외한 청구계약건과 해지의 비중으로 소비자가 계약을 해지하고 싶어하는 정도를 알 수 있다"며 한화생명의 계약 24만9216건 가운데 2022건 해지로 그 비율(0.81%)이 대형 생보사 가운데 가장 높다고 비판했다.

한화생명의 높은 부지급률 등으로 소비자의 불만족도가 높아져 보험금 청구 이후 해지율을 높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분석이다.

저축보험 부지급률도 19.00%로 업계 평균(5.59%)보다 18배나 높았다. 한화생명의 상품분류별 청구이후해지비율 역시 저축보험이 4.80%로 가장 높았고 전체 부지급률보다 6배 높았다.

실손 보험 등이 포함된 기타 보험의 부지급률과 청구이해지비율도 한화생명이 5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화생명의 보험금 부지급률이 생명보험사 평균보다 높았던 상품분류는 7개 가운데 4개였고, 청구이후해지비율의 경우 5개 상품분류가 생명보험사 평균보다 높았다.

최근 3년 동안 한화생명에서 보험금을 부지급한 사유로는 고지의무 위반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약관상 면·부책 △계약상 무효·실효 △보험기간 만료 순이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한화생명 저축보험의 부지급률은 5대 생명보험사 평균의 3.4배로 압도적인 수준"이라며 "이는 청구 이후에 해지율이 무려 4.8%로 높은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약관상 면·부책을 사유로 보험금을 부지급하는 비중은 2년 사이 11.0%p나 증가했다"며 "모호한 약관이 악용돼 소비자가 보험사고를 당했음에도 억울하게 보험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지 않은지 한화생명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세이프타임즈와의 통화에서 "보험 부지급은 보험 심사를 꼼꼼히 해서 정당하게 보험금을 지급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보험 가입자들의 모든 청구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하면 오히려 다음 가입자들의 보험료가 인상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보험사일수록 보유계약도 많고 청구 건도 많아지게 된다"며 "이런 측면에서 부지급률이 높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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