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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이사회가 결의한 안건 가운데 반대표를 한 번도 던지지 않았다. ⓒ 세이프타임즈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이사회가 결의한 162개 안건 가운데 반대표를 한 번도 던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5대 금융지주가 발표한 지배구조·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각 금융지주 이사회에서 활동한 사외이사는 모두 37명이었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사외이사는 △KB 7명 △신한 9명 △하나 8명 △우리 6명 △NH농협 7명이다.

금융지주들은 지난 한해 개최한 68번의 이사회에서 모두 162개 안건을 논의했지만 사외이사의 반대는 한 건도 없었다. 수정·조건부 가결된 것까지 포함하면 모든 안건은 전원찬성으로 이사회에서 통과됐다.

금융 거래 위험 전반 요소를 다루는 리스크·위험 관리위원회의 사외이사들도 모든 안건에 전원 찬성했다. 최근 논란이 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에 대해서도 위원회는 거의 다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평균 임금은 지난해 7531만원이었다.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사외이사는 KB금융 이사회 의장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의장을 겸직한 김경호 이사로 지난해 1억1063만원을 받았다. 권선주, 오규택 KB금융지주 사외이사도 각각 1억원대 보수를 받았다.

KB금융지주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 손실 금액이 가장 컸지만 사외이사 7명의 평균 연봉은 8357만원으로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았다.

통상적으로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는 매달 400만에서 450만원 사이의 기본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사회가 열리지 않아도 지급되는 돈이다. 이사회에 참석하면 100만원가량의 수당이 있고 각종 소위원회 참석에도 이에 따른 수당이 제공된다.

지난해 각 금융지주 사외이사 대부분은 인사 평가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는 자기 평가와 동료 평가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사회 안건을 올리기 전에 미리 사외이사들에게 안건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나눈다"며 "이 과정에서 사외이사가 반대의 뜻을 밝히면 아예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아 반대표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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