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hc가 최근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상생협약서에 모바일 쿠폰 수수료는 점주들이 모두 부담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 bhc
▲ bhc가 최근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상생협약서에 모바일 쿠폰 수수료는 점주들이 모두 부담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 bhc

동반성장위원회가 교촌치킨, 비에이치씨(BHC), 비비큐(BBQ)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게 가맹점주들과 상생협약을 권고한 가운데 bhc가 점주들에게 보낸 협약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동반성장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bhc는 가맹본부·가맹점사업자간 공정거래·상생협력 협약서를 점주들에게 보내 서명을 요구했다.

bhc는 모두 18조로 구성된 상호 상생협약을 점주들과 체결해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참여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를 100% 가맹점주가 부담한다'는 협약서 내용이다. bhc 쿠폰엔 최대 7.35%까지 수수료가 붙는데 이를 점주들이 모두 부담하라는 것이다.

협약서엔 낮 12시부터 자정까지 매장이 운영돼야 하고 점주 임의로 휴업하거나 운영 시간을 변경할 수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휴무나 운영 시간 변경을 원하는 점주는 사전에 bhc 본부와 협의해야 한다.

일각에선 상생협약엔 기존 제도의 개선 내용이 포함돼야 하지만 bhc는 오히려 점주들의 활동을 통제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조류독감 유행으로 국산 닭 확보가 어려워지자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브라질산 닭을 사용했다.

당시 대부분의 프랜차이즈들은 치킨 가격을 동결했지만 bhc만 가격을 올려 논란이 됐다. 2022년 기준 bhc의 영업이익률은 27.9%로 교촌치킨(0.58%)이나 BBQ(15.31%)보다 높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bhc의 최대주주로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점주들에게 비용을 전가시킨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bhc 점주들은 모바일 할인 쿠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bhc 관계자는 세이프타임즈와의 통화에서 "협약서는 계약서 기반으로 작성했고 연 3~4회 간담회를 통해 상호 의견이나 여러 애로사항을 청취한다"며 "바로 반영할 수 있는 사항은 반영하고 시간이 필요한 내용들은 서로 조정해 가며 점주와의 관계를 개선·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수료 분담이나 영업시간, 휴일 운영 관련해서 점주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청취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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