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건설이 참여하는 서울 성북구 삼선5구역 재개발 현장의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으로 고통받고 있다. ⓒ 롯데건설
▲ 롯데건설이 참여하는 서울 성북구 삼선5구역 재개발 현장의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으로 고통받고 있다. ⓒ 롯데건설

서울 성북구 삼선동2가 296번지 일대(삼선5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인근 수백 가구들이 롯데건설의 공사 소음과 진동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16일 성북구청과 성북구의회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엔 삼선5구역 재개발 현장의 공사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렵다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삼선5구역 재개발은 지하 4층, 지상 18층 규모로 19개 동, 모두 1223세대의 대단지로 롯데건설의 롯데캐슬이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롯데캐슬은 소음·진동 문제로 한 차례 몸살을 겪고 지난해 8월 본격적으로 공사에 돌입했다.

삼선5구역은 암석이 많아 기초공사에서 발파공사로 암석을 깬다. 이 때문에 공사 현장 인근 일부 주택엔 균열이 생겨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성북구청은 공사 현장 소음 기준 위반으로 행정처분 두 차례와 각각 60만원, 120만원의 과태료 처분만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 균열의 원인인 진동에 대한 제재는 내려지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이와 관련해 구청에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최근엔 구청 홈페이지에 법정 공휴일에도 롯데건설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괴롭다는 주민의 글도 올라왔다.

하지만 해당 글에 구청은 '환경관련법에 공사시간에 대한 규정이 없어 이를 강제할 수 없다'는 내용의 답변을 게시했다.

최근까지 삼선5구역에서 자영업을 했던 이모씨는 세이프타임즈와의 통화에서 "가게에 오는 손님들이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다"며 "민원을 넣어도 구청에선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청과 구의회는 주민들이 올린 민원글에 소음이 심한 공사는 아침이나 공휴일엔 최대한 피하도록 하고 저소음·저진동 장비 사용과 에어방음벽 설치를 권고하겠다는 내용의 답변을 했지만 지역주민들은 구청 측 조치가 체감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세이프타임즈와의 통화에서 "민원해결을 위해 구청과 시공사, 주민대책위원회로 협의체를 구성하려고 한다"며 "소음과 진동 발생 저감을 위해 발파 횟수와 장비 조정 등 해결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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