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이프타임즈가 창간 8주년을 맞아 매월 4일 대국민 안전캠페인 Safe4Day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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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의 한 콘크리트 맨홀. ⓒ 김주헌 기자
▲ 서울 강남구의 한 콘크리트 맨홀. ⓒ 김주헌 기자

길을 걷다 보면 텅하고 밟고 넘어가는 것이 있다. 맨홀.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깊고 어두운 구멍이지만 뚜껑 아래에는 국민들의 편안한 삶을 위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깨끗한 물을 국민들에게 보급하는 상수도, 생활용수 등을 흘려보내는 하수도, 전기·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배전반 등을 꼽을 수 있다.

▲ 서울 여의도의 콘크리트 맨홀이 부식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서울 여의도의 콘크리트 맨홀이 부식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물과 전기가 흐르는 전선이 지나가려면 맨홀은 깊이와 넓이는 커야 한다. 그런 맨홀에 추락한다면 중상이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위험한 곳이 맨홀 뚜껑 아래 도사리고 있다.

이렇게 위험한 공간의 추락 방지를 위해서는 '뚜껑'을 잘 덮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뚜껑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뚜껑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는 두 가지다. 관리자가 점검을 위해 뚜껑을 열어놓고 '보행 주의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다. 재수없게 밟은 뚜껑이 '부서진' 경우다.

보통 '강철'로 제작된 뚜껑은 부서지지 않고, 또 부서질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뚜껑이다.

▲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의 콘크리트 맨홀이 파손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 ⓒ 김주헌 기자
▲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의 콘크리트 맨홀이 파손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 ⓒ 김주헌 기자

일명 '조화 맨홀'이라 불리는 콘크리트 맨홀 뚜껑은 도시 주변 환경·경관에 미치는 위화감 등을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무엇보다 철제 뚜껑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다 보니 2000년 초반부터 대부분의 도시에 채용됐다.

하지만 도시 미관 유지와 설치 비용이 감소한다는 점에만 주목, 설치후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은 점이 화근이 된 사례가 있다.

지난해 12월 부산 동구. 행인이 콘크리트 맨홀 뚜껑을 밟자마자 부서져 추락할 뻔한 사고가 있었다. 추락을 피하기 위해 무너진 자세를 고치려다 어깨와 팔 등을 다쳐 입원했다.

지난 16일 밤 광주 남구의 한 공원. 한 남성이 파손돼 있던 콘크리트 맨홀 뚜껑을 보지 못하고 밟아 발이 빠져 부상을 입었다.

▲ 서울 성북구의 한 콘크리트 맨홀이 부식으로 파손돼 있다. ⓒ 김주헌 기자
▲ 서울 성북구의 한 콘크리트 맨홀이 부식으로 파손돼 있다. ⓒ 김주헌 기자

국가배상법 제5조를 보면 도로·하천 등 공공 영조물 설치·관리의 하자 때문에 손해가 발생했을 때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

파손된 맨홀 등 때문에 부상을 입었다면 지체없이 증거들을 수집, 지자체 영조물배상책임보험 사고조사 및 청구를 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파손된 맨홀 뚜껑 때문에 시민들이 다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광주 등을 시작으로 맨홀 뚜껑 교체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

▲ 서울 여의도 콘크리트 맨홀. ⓒ 김주헌 기자
▲ 서울 여의도 콘크리트 맨홀. ⓒ 김주헌 기자

콘크리트 맨홀 뚜껑 유지보수와 관련, 세이프타임즈가 서울 중구 등을 비롯한 담당자와 인터뷰를 했더니 200~750개의 맨홀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발견된 콘크리트 맨홀 개수 파악과 다르게 지자체 담당자들은 대부분 유지보수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곤란하다"며 "정확한 계획이 없다"고 했다.

서울 중구 관계자는 "상·하수도, 배전반 등 맨홀 밑에 무엇이 있느냐에 따라 담당하는 과가 다르다"며 "유지보수 계획 또한 설립·진행 내용이 달라서 정확한 설명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서울 동대문구의 한 콘크리트 맨홀. ⓒ 김주헌 기자
▲ 서울 동대문구의 한 콘크리트 맨홀. ⓒ 김주헌 기자

이처럼 지역마다 전수조사와 유지보수 계획이 다르다 보니 신속한 보수가 힘든 실정이다.

보행중 파손된 콘크리트 맨홀을 발견했다면 빠르게 자치구에 신고하는 것이 '제2의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

파손된 맨홀에 추락해 부상을 입는 사람이 자신의 가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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