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동안 가동을 멈춘 채 방치된 울산 신불산 국립자연휴양림 모노레일이 철거 절차를 밟고 있다. ⓒ 울산시
▲ 5년 동안 가동을 멈춘 채 방치된 울산 신불산 국립자연휴양림 모노레일이 철거 절차를 밟고 있다. ⓒ 울산시

5년 동안 가동을 멈춘 채 방치된 울산 신불산 국립자연휴양림 모노레일이 철거 절차를 밟고 있다.

13일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에 따르면 신불산 자연휴양림 모노레일이 철거를 위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청과 휴양림관리소는 모노레일 처분을 놓고 전면 재설치, 보수 후 일부 사용, 철거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시설을 방치해왔다.

휴양림관리소는 설계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철거 비용을 산출하고 행정절차 등을 거쳐 내년에 모노레일을 철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철거 비용은 최소 4억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노레일은 산림청과 휴양림관리소가 20억원을 들여 2018년 7월 신불산 자연휴양림 하단에서 상단까지 왕복 3.5㎞를 운행하는 복선 구조물로 준공했다. 휴양림 이용객과 짐을 수송하는 게 목적이었다.

하지만 모노레일은 준공 이후 운행 첫날 전원장치가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멈춘 후 재가동하지 못했다. 재가동에 앞서 진행한 조사 결과 지주·레일·차량과 보안장치 등에서 다수 결함이 발견돼 안전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휴양림관리소는 공사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벌여 지난해 4월 승소했지만, 업체가 파산해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휴양림관리소는 시설비 회수가 불가능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자 자산관리공사에 아예 채권업무를 위탁했다.

산림청 등이 지난해 모노레일 사후처리에 관한 연구용역을 벌인 결과 재설치 시 44억원, 부분 보수 후 화물 운송용으로만 활용하면 3억~6억원, 철거하면 4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양림관리소 관계자는 "지난 4월에 산림청 관계자·전문가들과 협의회를 열었지만, 마땅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지난 9월 열린 2차 협의회에서 모노레일을 철거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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