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세이프타임즈
▲ 5대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세이프타임즈

5대 은행의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가 0.796%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고금리 기조 속 예금 여력이 있는 가계와 대출로 버티고 있는 가계 사이의 자산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연합회는 28일 소비자 포털에 공시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를 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석 달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신금리와 대출금리 모두 상승했지만 은행들의 수신 경쟁에 예금금리가 더 가파르게 인상했기 때문이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이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의 이자이익 규모가 불어나는 것으로 간주된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 평균은 전월(0.87%포인트) 대비 0.04% 포인트 하락한 0.83% 포인트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던 지난 2월엔 평균 1.436%포인트를 기록했다.

5대은행 평균 예대금리차는 감소했지만 일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벌어졌다.

NH농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1.11%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달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대출 금리가 지난 9월 4.51%에서 지난달 4.76%로 0.25%포인트 상승했지만 저축성 수신금리는 3.46%에서 3.65%로 0.19%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역시 10월 가계 예대금리차는 0.90%포인트로 0.83%포인트를 기록한 지난 9월보다 확대됐다.

반면 하나·우리은행(0.69%포인트), 신한은행(0.59%포인트)은 예대금리차가 축소됐다. 신한은행은 4개월 연속, 하나은행은 3개월 연속, 우리은행은 두달 연속 예대금리차가 줄었다.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선 토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3.69%포인트)가 가장 컸다. 케이뱅크(1.72%포인트)와 카카오뱅크(1.34%포인트)가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 외국계 은행을 포함해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가운데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6.02%포인트)이었다. 가계 예대금리차가 최소인 은행은 IBK기업은행(0.65%포인트)이었다.

예대금리차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든 건 아니다. 대출금리가 여전히 오름세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지난 10월 기준 평균 대출금리는 5.136%로 전월(5.058%) 대비 0.078%포인트 올라 두달 연속 상승세다. 대출금리만 놓고 보면 2월(5.252%) 이후 최고치다.

가계대출금리 역시 상승세다. 5대 은행의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4.798%로 지난달(4.668%) 대비 상승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은행들 사이 수신금리 경쟁과 정부 상생금융 압박으로 예대금리차가 줄었지만 대출금리는 여전히 최근 몇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예금 여력이 있는 가계와 대출로 버티고 있는 가계 사이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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