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교사노동조합과 초등교사노조 교사들이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수업 중 교사 폭행 학부모 엄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인천교사노조
▲ 인천교사노동조합과 초등교사노조 교사들이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수업 중 교사 폭행 학부모 엄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인천교사노조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자 수업 중인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교사의 목을 조르고 욕설을 한 학부모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인천지방법원 형사9단독 정희영 판사는 23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상해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30대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정 판사는 "교사와 학생들이 수업하는 교실은 최대한 안전성을 보장받아야 할 공간"이라며 "피고인은 정당한 이유도 없이 수업 중인 교실에 침입해 폭언하고 교사에게 상해를 입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피고인을 엄하게 처벌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며 "피고인이 진심으로 반성하는지도 의문이라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말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욕설을 하지 않았고 교사의 목을 가격하거나 팔을 잡아당긴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법원은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과 당시 목격자인 학생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2021년 11월 18일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수업하던 여성 교사 B씨에게 욕설하면서 목을 조르고 팔을 강제로 끌어당겨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에 회부된다는 학교 측 통보를 받고 일행 2명과 학교에 찾아갔다.

수업 중인 교실에 들어간 A씨는 B씨에게 "넌 교사 자질도 없고 경찰·교육청과 교육부 장관에게도 얘기하겠다"며 "교육청에 신고해 옷을 벗게 할 것이다" 등의 모욕성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당시 교실에 있던 초등생 10여명에게 우리 애를 신고한 게 누구냐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는데 수사기관은 이를 아동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판단해 혐의를 추가했다.

A씨는 "도주 우려 있다고 판단돼 법정에서 구속한다"라는 재판부의 판결에 "아이가 혼자 집에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인천교사노조도 재판 과정에서 A씨의 엄벌을 촉구하며 탄원서와 1만명의 이름이 담긴 온라인 서명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B씨는 탄원서를 통해 "사건 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배뇨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일부 아이들은 피고인의 보복이 두려워 증언을 거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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