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이초에서 근무하던 교사가 지난 18일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한 화환들이 학교 벽을 따라 늘어서 있다. ⓒ 신서호 기자
▲ 서울 서이초에서 근무하던 교사가 지난 18일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한 화환들이 학교 벽을 따라 늘어서 있다. ⓒ 신서호 기자

교사노조가 교육활동이 어려운 환경에 대해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일부 보도가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짊어져야 할 고질적인 문제를 전혀 짚고 있지 못한다는 점을 개탄했다.

21일 노조에 따르면 서이초에서 학교폭력을 담당했던 A교사는 학교폭력 민원과 관련된 대부분의 학부모가 법조인이었으며 '나 뭐하는 사람인지 알지? 나 변호사야'라는 말을 하는 학부모도 있었다고 전했다.

숨진 교사와 근무한 B교사는 고인의 학급에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학생이 있어 고인이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숨진 교사의 학급 학생이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긋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 사건과 관련된 학부모가 고인의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의 전화를 했다는 증언도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실을 노조에 알린 C교사는 고인이 방학 후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말했으며, 출근할 때 소리 지르는 학생의 환청이 들리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고 밝혔다.

D교사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가 교무실로 찾아와 고인에게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거냐' 혹은 '당신은 교사 자격이 없다'라는 말을 했다고 노조에 전했다.

노조 관계자는 "경찰은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황이 없다는 의견만 내놓고 있지만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는 여러 정황을 추가 제보를 받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학교가 정상적인 교육 활동을 하기 어려운 환경인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과 교육당국은 유족을 비롯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진상규명을 위해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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