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지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의회 의원이 부산도시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 부산도시공사 인터넷방송
▲ 서지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의회 의원이 부산도시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 부산도시공사 인터넷방송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이 고위 간부의 골프접대 의혹을 알리지 않고 사직 처리한 것을 두고 자신의 계약 유지를 위해 그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부산시의회는 "무능을 넘어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김 사장을 질타했다.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14일 부산도시공사 행정사무 감사에서 협력업체와 여러 차례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경찰 수사를 받는 A 전 본부장의 사직 처리 과정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시의원들은 특히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이 본인 임기 연장을 위해 문제가 된 간부의 비위 사실을 알고도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부산도시공사가 하는 각종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A 전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갑자기 건강상 이유를 들어 사직서를 냈다. 공사 측은 이틀 뒤인 지난 1일 A 전 본부장을 '의원면직' 처리했다.

하지만 의원면직을 처리한 날 행정안전부에서 A 전 본부장이 협력업체와 골프를 쳤다는 비위 내용이 담긴 제보가 접수됐고 이를 부산시에 통보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부산도시공사는 자체 조사를 거쳐 경찰에 A 전 본부장을 고발했고, 부산경찰청이 수사에 착수했다.

김 사장은 A 전 본부장의 비위 사실을 지난 8일 오후 3시 40분 쯤에서야 알았다고 주장했다.

서지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사장은 A 전 본부장의 비위 사실을 지난 8일 오후에서야 알았다고 했는데 이는 조직 보고·관리체계와 감사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은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스스로 무능력함을 보였고 사무감사 자리에서도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한 만큼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상진 국민의힘 의원은 김 사장이 자신의 계약 유지에 방해가 될까 봐 본부장의 비위 사실을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김 사장은 지난달 31일 사장직 계약 유지 통보를 받았고 공교롭게도 전날 A 전 본부장의 사직서를 받았다"며 "본부장 비위 제보가 자신의 계약 유지에 방해될 것을 우려해 숨긴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A 전 본부장의 사직서 제출과 이와 관련한 도시공사의 보고, 사직서 처리 과정 등에 문제가 없는지 따져보기 위해 시에 감사를 요청했다.

박진수 국민의힘 의원은 "김 사장이 본부장의 비위 제보 내용을 알고도 이틀 만에 의원면직 처리한 것 아닌가"라며 "김 사장이 도시공사를 제대로 이끌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송우현 국민의힘 의원은 "A 전 본부장 말만 믿고 급하게 사직 처리를 한 게 부적절하다"며 "사직 사유를 충분히 조사하고 난 뒤 사직 처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제 불찰이고 책임이지만 계약 유지를 위해 비위 제보내용을 숨겼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시민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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