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 임원이 700억원대 모 그룹 회장 일가 자금을 도맡아 운영하면서 10여년에 걸쳐 사기행각을 벌여온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 미래에셋
▲ 미래에셋증권 임원이 700억원대 모 그룹 회장 일가 자금을 도맡아 운영하면서 10여년에 걸쳐 사기행각을 벌여온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 미래에셋

미래에셋증권 프라이빗 뱅커(PB)가 한 그룹 회장 일가의 700억원대 자금을 도맡아 운영하면서 10여년에 걸쳐 사기행각을 벌여온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동안 내부통제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왔지만 실상은 10년 넘게 임직원 비리를 적발하지 못할 만큼 관리·감독 자체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해당 PB를 구속한 데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관리·감독 의무를 다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2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미래에셋증권 임원 윤모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윤씨는 12년 동안 734억원에 달하는 그룹 회장 일가 자산을 운용하면서 손실을 보자 가짜 서류를 만들어 수익이 난 것처럼 꾸민 혐의를 받고 있다.

투자금 중도 인출이 불가능할 정도로 손실이 커지자 자신이 보유하던 회장 일가의 개인정보 대출 권한 등을 이용해 100여차례에 걸쳐 127억원을 대출받아 손실을 메운 혐의도 받는다. 또 회장 허락 없이 141억원 상당의 주식을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윤씨 범행은 회장 일가가 대주주 지분 비율이 변동된 사실을 알아차리면서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2월 그룹 지주회사에 대주주 일가 지분 변동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회장 일가는 미래에셋증권에 사실확인을 요청했고 증권사 감사 결과 윤씨 범행 정황이 확인됐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윤씨의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를 비롯해 증권사 관리·감독 의무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동안 내부통제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왔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임직원 내부통제 위반 건이 윤리강령 1건에 그쳐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최근 실태를 보면 실상은 관리·감독 태만으로 임직원 비리를 적발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전권을 위임받아 활동한 특수한 경우라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윤씨를 의원면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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