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자녀 사칭 메시지 피싱 일당으로부터 대포폰과 유심칩 등 범행 장비를 압수하고 있다. ⓒ 부산경찰청
▲ 경찰이 자녀 사칭 메시지 피싱 일당으로부터 대포폰과 유심칩 등 범행 장비를 압수하고 있다. ⓒ 부산경찰청

자녀를 사칭한 문자메시지를 보내 원격 접속 앱을 설치하게 한 뒤 계좌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와 예금을 빼내는 수법으로 63억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불법 도박사이트로 돈을 이체해 제3자 명의로 돈을 빼돌리는 자금세탁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검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특별법 위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국내 총책 A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공범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또 해외로 도피한 일당 4명을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하고 이들에게 대포 통장과 유심을 제공한 혐의로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21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엄마, 핸드폰 수리 맡기고 파손보험 신청해야 하니 도와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원격접속 앱을 설치하게 한 뒤 은행대출과 보험 해지 등으로 3억900만원을 빼돌리는 등의 수법으로 155명으로부터 63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일당은 뜯어낸 돈을 피해자 명의로 가입한 불법 도박사이트의 계좌로 이체해 환전한 뒤 제3자 명의 계좌로 받는 수법을 활용했다.

피해자들이 신고해도 불법 도박사이트 입금 계좌만 정지시킬 수 있을 뿐 피해자의 돈은 이미 A씨 등에게 들어간 뒤였다.

경찰은 이들이 자금 세탁 과정에서 피해자 명의와 인터넷 광고로 모집한 대출 희망자로부터 받은 선불 유심과 개인정보를 도용해 불법 도박사이트 300곳에 무단 가입하거나 대포 계좌 148개를 환전 계좌로 등록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자녀를 사칭한 메시지를 받으면 직접 통화해 확인해야 한다"며 "모르는 문자에 연결된 링크를 클릭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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