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 백 억 넘게 모은 대학만 전국에 27개
수원대는 적립금 900억이 넘는데도 지급 없어

▲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
▲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요 사립 대학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적립금을 보유하고도 장학금 등 용도에 맞는 사용은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문정복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시흥갑)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00억원이 넘는 장학적립금을 쌓아 놓은 대학교는 전국에 27개교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적립한 장학적립금은 사립학교법상 정해진 용도(장학금사용)에 따라 충당해 운용할 수 있는 돈이다.

학교법인 이화학당이 운영하는 이화여대는 2327억원으로 조사대상 가운데 가장 많은 장학적립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고 연세대(1524억), 수원대(908억), 고려대(790억), 홍익대(710억) 순으로 나타났다.

장학적립금이 하나도 없는 사립대학은 전국 57개교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수원대는 최근 5년동안 장학금 지출 목적으로 축적한 장학적립금(908억)을 한번도 인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다수의 사립 대학이 운용 목적에 맞는 장학적립금 인출을 전혀 하지 않았다. 장학금 목적으로 쌓아둔 적립금을 5년동안 전혀 인출하지 않은 학교는 10곳이었다.

문정복 의원은 "사립학교법에 규정된 장학적립금의 충당·운용목적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학이 목적에 맞는 지출은 하지 않고 재산을 불리는 데 장학적립금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며 "교육부는 장학적립금의 목적에 맞는 지출이 이뤄지도록 적절한 관리 감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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