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후동행카드 도입시행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서울시
▲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후동행카드 도입시행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서울시

내년부터 매달 6만5000원으로 서울 지역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를 무제한 탈 수 있는 '대중교통 정기권'이 도입된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월정액으로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 이용권 '기후동행카드'를 내년 1~5월 시범 판매할 예정이다.

해당 정기권으로 서울 지하철은 1~9호선과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까지 모두 탈 수 있다. 기본요금이 다른 신분당선은 제외된다.

버스는 노선 면허 지역을 기준으로 서울 시내·마을버스를 전부 이용할 수 있지만 경기·인천 등 다른 지역 버스나 요금이 다른 광역버스는 서울 안에서 이용할 수 없다.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 1시간 이용권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빠르면 내년 9월 교통수단으로 도입을 검토하는 수상버스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권은 한 달 단위로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서울시가 통합 정기 이용권을 도입하는 것은 8년 만으로,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오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시민들의 고정 생활비인 교통비 부담을 덜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감소한 대중교통 이용률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은 5달 동안 시범운영 후 제도 보완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방식 등이 확정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1회당 평균 요금과 하루 탑승 횟수 등을 따져봤을 때 기후동행카드로 월 40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은 비용을 오히려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에서 정기권으로 승차한 후 경기·인천 등에서 하차는 가능하지만 서울 외 지역에서 기후동행카드로 승차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해 경기도와 인천시는  '인접 지자체와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인 발표'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도권 지자체 국장급 실무협의체를 구성·운영해 시범 사업 전까지 수도권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 기본요금 인상분의 10% 정도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차원에서 해당 재원을 정기권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할인뿐 아니라 따릉이 이용, 대중교통 전환 등에서 사회·경제적 편익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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