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통공사가 역무원들에게 지급한 안전 방패가 A4용지 크기 정도밖에 안돼 논란이 일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서울교통공사가 역무원들에게 지급한 안전 방패가 A4용지 크기 정도밖에 안돼 논란이 일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서울교통공사가 A4용지 크기의 안내판을 안전 방패로 지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세이프타임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교통공사는 지난달 검은색 안내판을 안전 방패 용도로 배급을 완료했다.

지난해 9월 신당역에서 역무원을 살해한 전주환 사건을 계기로 호신용품 지급 논의가 이뤄졌고 최근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자 170개의 안내판을 지급한 것이다.

공사는 측은 지하철역에 근무하는 직원의 안전을 위해 '안전 방패'를 순회 등 업무에 즉각 활용하도록 지급했다고 홍보했다.

민원실에서 홀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지급된 방패는 '에스컬레이터 공사 중' 등의 내용을 붙일 수 있는 안내판 겸용이었다.

공사는 내부 직원들에게 평소에는 안내판으로 사용하다가 외부 공격이 발생하면 호신용 방패로 사용하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안내판은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크기는 가로 23㎝, 세로 32㎝로 A4 종이 크기 정도에 두께도 0.5㎝밖에 되지 않는다. 상시 들고 다닐 수도 없어 유사시 제대로 효과를 기대할 수도 없다.

공사 측은 호신 기능이 높은 방검복 등 다른 용품도 지급했다고 설명했지만, 직원들은 평상 근무 도중 방검복을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관계자는 "나가서 방패처럼 사용하라는 건 아니고 홀로 근무를 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사고가 있으니 그때 사용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