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취재하자 의료원 "자발적 행사, 취소했다"

▲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이 간호사들에 퇴임영상 제작을 강요했다는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이 간호사들에 퇴임영상 제작을 강요했다는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OO 부장이 퇴임하는데 동영상을 찍어야 하니까 모여 주세요."

3일 오후 세이프타임즈 편집국에 이같은 내용의 핸드폰 제보 문자와 메일이 접수됐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OO 부장님의 퇴임식 영상을 OO 병동 선생님들과 함께 O월 O일 데이번 선생님들과 찍을 예정입니다."

O층 공원에서 찍을 예정이니 공유하는 영상을 참고해서 동작을 익혀 달라는 카톡 대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제보자 A씨는 "2017년 체육대회 강제동원에 이어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2017년 체육대회에서 간호사에게 선정적 옷을 입혀 춤을 추게 해 '파문'이 일었던 한림대의료원 성심병원.

'갑질문화'를 혁신적으로 개선했다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한 뒤 7년이 흐른 2023년.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제보에 의문이 들었다.

한림대의료원 성심병원의 '갑질·강압문화'가 근절되지 않고 이번에는 동탄성심병원(원장 노규철)에서 다시 살아난 것일까.

세이프타임즈가 4일 오전 한림대의료원에 사실 여부를 문의한 결과 이 같은 제보가 일부 사실로 밝혀졌다.

하지만 의료원측은 "강제성이 일체 없었고, 해당 부서의 자발적인 행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의료원 관계자는 "OO 부장 퇴임식이고 병동별로 영상편지를 남기자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20초씩 병동별로 할 말을 하고, 특별한 플래카드나 피켓을 들고 하자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이프타임즈가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하자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제보는 3일 늦은 밤에 접수됐고, 행사 취소는 취재가 시작된 이후에 진행됐기 때문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해당 부서의 자발적인 행사였다"고 거듭 강조한 뒤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영상편지 등 동영상 제작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보도를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한림대의료원(학교법인 일송학원·이사장 윤대원)은 산하에 △성심병원 △강남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한강성심병원 △동탄성심병원 등 5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 춤을 익혀 오라고 카카오톡에 공지한 동영상 2개

 

 

[2보] 자발적 행사 취소했다더니 "제보자 색출"

자발적인 행사를 기획했다가 취소했다고 밝힌 한림대의료원 동탄성심병원은 보도 이후 '이상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제보자 B씨는 세이프타임즈 보도 이후 6일 이메일을 보내 "자발적으로 진행된 행사라니 황당하다"며 "OOO 등의 주도하에 강압적인 분위기 아래 진행하다가 언론 보도로 파문이 커질 것 같자 전격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 제보자는 "병원은 지금 세이프타임즈 제보자를 색출하기 위해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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